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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사냥하는 빛의 연금술사

많은 사람이 새로운 길을 모색합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던, 우연한 기회가 주어졌든 도전은 가슴 뛰는 일입니다. ‘이산아카데미’는 새로운 직업의 길을 개척한 ‘꾼’들을 찾아 그들의 밥벌이와 가치를 묻습니다. 동영상 강좌가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전한다면, 페이퍼 특강에선 독자에게 정보와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수철 작가는 12월 1일부터 10주간 이산아카데미 오프라인 강좌 , ‘시선:사진의 상상력’이란 강좌를 합니다. 종강은 출사를 통한 수강생들의 전시회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없음

사진작가 이수철을 만났다. 그는 여러 예술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광고 사진 작가에서 예술사진 작가로 돌아왔고, 사진을 통해 철학적 사유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여러 번 초청전시회를 연 역량 있는 작가의 대열 속에 있다. 이번 기사는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 열기에 들떠 출사하다 이제는 장롱에 쳐 박아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독성을 위해 작가로의 성장과정은 회고 형식으로 모아 담았고 이후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인터뷰는 볕이 좋았던 지난 주 홍대 인근의 조용한 책방 이층에서 했다.

이수철 작가
이수철 작가ⓒ이수철 제공

이수철의 사진 분투기 ; 충무로 알바생, 일본에서 예술사진을 배우다

제대 하고 돈 벌기 위해 알바자리 구한 곳이 충무로 광고 스튜디오였다. 사진에 대해선 조금도 몰랐지만, 수많은 조명장비와 셔터소리가 뒤섞인 현장의 맛에 흠뻑 빠졌다. DSLR 카메라가 보급형으로 나오기 전의 일이다. 암실에 홀로 들어가 본 적 있는 이들은 크게 공감할 이야기다. 현상액에 담긴 필름에서 일순간 재현되는 빛의 예술. 확대기에 필름을 넣고 빛을 주는 순간 전체적으로 떠오르는 형상이야말로 마법의 체험이다.

처음엔 기술을 익혔고 2년이 지나자 사진이 어떤 매체인지, 광고사진이 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가수나 연예인의 화보촬영을 할 때는 주위 시선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충무로에서 배울 수 있는 사진의 한계와, 더는 도약할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함에 짓눌렀다. 광고 작가와 스튜디오는 서울에 널렸고, 당시 국내 사진의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간 흔한 광고사진가로 전락할 것 같았다.

90년대 당시 국내 광고작가들이 가장 많이 보던 잡지가 있었는데 “가정화보”와 “ commercial photo”라는 일본 잡지였다. 사진의 수준은 물론 종이의 재질 또한 뛰어났다. 일본 작가들의 사진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1991년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유학을 준비했다. 오사카 예술대학은 지금도 미술 쪽으론 명문사학이며 서일본 제일의 종합예술대학이다. 한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8개월 만에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어렵게 오사카예술대학 사진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일본 예술 대학에는 도제식 교육이 아직 남아있는데, 2년은 자유 창작과정이었고 나머지 2년은 한명의 지도교수를 선택해 집중 수련해야 했다.

무제 #1
무제 #1ⓒ이수철 제공
이수철의 작품
이수철의 작품ⓒ이수철 제공

당시로선 최첨단 학문이었던 ‘디지털 사진’을 선택했는데, 대학이 학생을 대하는 자세에 놀랐다. 모든 학생에게 매킨토시(Macintosh) 컴퓨터를 제공했고, 대용량 이미지 처리를 위해 소형 냉장고만한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를 설치했다. 이미지 해상도와 정확성, 데이터 처리 속도가 32bit 매킨토시에 비할 바 아니었다. 한국에선 IBM PC가 보급되던 시절이었는데, 한글 2.0과 삼보 프로그램을 써본 적 있는 세대라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졸업 후 디지털 이미지 회사를 잠시 다니다 귀국했다. 최첨단 디지털사진기술을 보유한 광고작가로 다시 섰다. 광고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도중, 선배의 권유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원 졸업 후에는 스튜디오를 처분하고 주로 개인작업과 대학 강의에 집중하였다. 유학시절 카메라의 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작가의 시선과 철학을 온전히 담을 수 없었다면, 비로소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사진을 눈에 담으며 ‘생각’ 하는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필자가 만난 이들 중에는 가르치기 위해 배웠고, 이때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는 사람이 많다. 가르침과 배움은 이렇게 늘 닿아있다.

이수철의 작품 '귀향'
이수철의 작품 '귀향'ⓒ이수철 제공
화몽중경_ The Last  Lady-1
화몽중경_ The Last Lady-1ⓒ이수철 제공

작품 ‘화몽중경 畵夢中景’은 피사체가 모두 미니어처로 보입니다. 어떻게 촬영하신 겁니까?

1년 반 정도 전시회를 준비하며 작업했어요. 필드용 대형카메라(4"x5")로 촬영을 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을 이용한 건 아니고 아날로그식의 연출을 했다고 할까요? 카메라의 필름 면을 기울여(tilt) 초점을 흐리게 찍었죠. 작품을 자세히 보시면 주변이 모두 뭉그러져 있죠. 현실감이 떨어져 보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어요.

이건 20대 시절의 내가 꿈꿨던 로망, 그러니까 지금은 잡을 수 없는 그 꿈을 그린 겁니다. 전 젊은 시절 생각하길 좋아하고 만화를 보면서 몽상에 빠지는 걸 즐겼거든요. 사진 속 여성이 보이죠.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진 속 여인들은 과연 누구를 바라보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그 대상은 저일 수도 있고, 나와 같은 꿈을 꾼 모든 사람들일 수도 있죠. 사진으로 내가 꿈꾸어 왔던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화몽중경_ 포르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화몽중경_ 포르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이수철 제공
화몽중경_new boy-3
화몽중경_new boy-3ⓒ이수철 제공
화몽중경_ 신데렐라 나를 찾아 나서다
화몽중경_ 신데렐라 나를 찾아 나서다ⓒ이수철 제공
화몽중경_ The Last  Lady-3
화몽중경_ The Last Lady-3ⓒ이수철 제공

화몽중경에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가 있는가 하면 밤늦은 시각, 프러포즈를 위해 꽃다발을 들고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이 있다. 심지어 신데렐라가 찾아 나선 남자 모두 주인공이다. 이수철 작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나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에 대한 정의’에서 모티프를 차용했음을 밝혔다.

사람은 일생의 1/3을 잠으로 보내며 꿈을 꾸지만 그 꿈을 무용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극심한 압박감과 억압 속의 인간이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은 꿈, 그리고 몽상이다. 평론가 김지혜는 그의 작품을 두고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말한 ‘몽상’이야말로 죽은 사물인 흙더미를 '현자의 돌'로 바꾸어주는, 즉 중세의 연금술적 마법을 이 세계에 실현하고자 한 것을 목격한 바 있다. 그는 '시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시적 이미지'야 말로 의미 없이 퇴색해버린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마침내 우리에게 제시한 해답은 '몽상'이고, '꿈'이었다.” 라고 평했다.

비동시성- 제주:가파도 -1
비동시성- 제주:가파도 -1ⓒ이수철 제공


‘비동시성-제주’라는 작품은 스키모토 히로시(Hiroshi Sugimoto)의 작품 ‘극장’을 기억하는 사람에겐 반가운 작품이다. 스키모토는 카메라의 노출을 길게 해 영화가 상영되고 끝나는 시간까지 촬영해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애초 순간, 찰나의 시각을 담았던 사진이 시간의 흐름 모두를 한 장에 담기게 된 것. 끊임없이 변화했던 스크린은 오히려 밝은 백색으로만 남았고 오직 그 자리에 있던 객석만이 선명하다. 사진은 찰나를 담는 도구일까? 사물의 본질을 투영하는 그릇일까? 현대 작품사진의 한 흐름은 찍는 행위 자체가 시간의 흐름에 귀결되어 ‘현재’가 이미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되어 버리는 개념 예술이다. 즉 시간과 공간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도구가 사진이다. 역설적이게도 보이는 공간과 잡을 수 없는 시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질과 개념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진이다. 이수철은 제주의 같은 장소를 매 계절마다 찾아가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 한 장의 사진으로 응축했다.

비동시성-제주:김녕 월정해안도로
비동시성-제주:김녕 월정해안도로ⓒ이수철 제공
비동시성-제주:산방산 4
비동시성-제주:산방산 4ⓒ이수철 제공
비동시성-제주:위미벚꽃
비동시성-제주:위미벚꽃ⓒ이수철 제공

‘비동시성- 제주’는 철학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작품의 이해를 위해 비동시성과 관련된 자료를 검색해보니 비동시성은 음악과 관련된 용어이더군요. 예를 들면 연주를 할 때 악기가 서로 박자가 맞지 않는다거나,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입 모양과 노래가 딱 맞지 않을 때 이 용어를 사용하더군요. 그리고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란 개념도 나오는데, 그는 독일 사회를 연구하면서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과거의 가치와 문화를 지닌 사람들, 새로운 관념을 내세운 이질적 요소들이 모두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어요. 본질적으로 다른 시대의 인물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공존. 이 모순된 공존이 현재라는 것. 과거와 미래가 뒤엉켜 있죠. 빛 자체가 이미 과거의 것인 것처럼 지금 보이는 것이 현재라고 보여도 결국 머릿속 잔상에 불과하죠. 존재하는 이 순간 말고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이에요. 이런 개념을 토대로 사진의 특성을 살려 비동시성이란 작업을 시작했어요.

시키모토 히로시의 '극장'. 사진계에선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현대 사진예술의 새로운 개념이  잉태되었다고 한다. 장노출로 영화 상영 시간 모두를 담자, 선명했던 순간의 것들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던 본질이 드러난다
시키모토 히로시의 '극장'. 사진계에선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현대 사진예술의 새로운 개념이 잉태되었다고 한다. 장노출로 영화 상영 시간 모두를 담자, 선명했던 순간의 것들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던 본질이 드러난다ⓒ구글

사진은 시공간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시간과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스키모토 히로시의 ‘Theaters’ 시리즈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흐르는 시간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죠. 그런데 스키모토는 왜 굳이 극장을 촬영하는데 100분 이상의 시간을 소비했을까요? 10분만 촬영해도 같은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요. 간단한 필름 보정으로도 같은 결과물처럼 보이게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진정 작가가 말하는 메시지가 왜곡되고 맙니다. 사진은 촬영하는 행위 자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사진 예술의 세계는 카메라 워크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보느냐, 그 의도가 무엇인가에 따라 작품의 해석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마이클 웨슬리라는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찍는데, 때에 따라 1년에서 3년의 노출을 줍니다. 빈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을 시작하죠. 1년 이상의 시간의 흐름이 한 장의 사진으로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죠. 이 시간을 모아놓으면 비동시성이 실현되는 겁니다. 저는 이와는 다른 방법으로 시간성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먼저 제주의 사계절에 맞춰 여러 번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촬영합니다. 그리고 촬영된 수십 장의 사진을 디지털작업을 통해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해요. 그러므로 사진에는 겹쳐져 있는 여러 개의 시각과 또 다른 시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DSLR 카메라를 구입한 초기엔 동호회 활동을 하고, 출사를 나가며 열성을 보이지만 몇 년 안가 시들해지곤 합니다. 카메라의 웬만한 기능을 섭렵하고 익히고 난 다음에는 자신이 찍은 작품이 다 그렇고 그런 사진들로만 보이거든요. 기변을 해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이 단계를 뛰어넘는 방법이 뭘까요?

기술을 익히고 나면 벽에 마주친다. 좋은 사진의 출발점은 그곳이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사진, 그러니까 ‘쨍한’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접사를 배우고 별의 동그란 궤적을 포착하고, 폭포수가 안개처럼 보이게 하는 장노출 기법을 사용하면서 기술적 측면을 주목하죠. 그런데 이 고비를 넘기면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고민하죠. 이때 벽이 생기는데, 이 벽을 넘지 않으면 그냥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게 되죠. 항상 여기가 문제입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식과 시선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세계는 확장된다고 봐요. 어떤 의도와 목적성을 가졌느냐에 따라 사진 세계는 전혀 달라져요. 일반인들은 수천 장 찍은 사진에서 좋은 사진 몇 장을 고르려고 해요. 물론 풍경 사진이라면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구체적인 테마를 잡고 들어가는 작품전에도 그런 방식이 통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작품의 세계로 가면 전혀 다른 공정이 되거든요. 즉 어떤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작업으로 들어가면 출사 그 자체 이전에 프로세스가 훨씬 중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품의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전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테마 선정에 따른 프로세스, 그리고 어떤 생각을 더욱 중요하게 가르쳐요. 종이컵을 찍으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각도에서 피사체가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각도에서 찍거든요. 그런데 종이컵의 아랫부분에서 찍을 순 없을까요? 컵의 기능성을 전복하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사진이 열립니다. 또한 조명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본질을 표현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기술로만 접근하면 사진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남들이 모두 똑같이 바라보는 그 시선의 공식을 숭배하면 금방 질리고 말죠. 오히려 시공간에 대한 개념, 조형을 통한 사유와 개념으로 접근하면 다른 세계가 열리지요. 프랑스의 철학자가 ‘회화는 노동의 산물, 사진은 사유의 산물’이라고 했죠. 하지만, 사진 또한 노동의 산물이기도 하죠. 하나의 작품을 위해 현장에 가야 하고 피사체가 있어야 하죠. 때론 마이클 웨슬리와 같이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작품을 얻기도 합니다. 회화가 작업실에서 가능한 작업이라면 사진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리뷰와 인화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전문가에게 평가받을 수 없다면 같은 시간을 노력해도 실력 차이가 납니다. 전문가에게 리뷰를 받으면서 실력을 쌓는 사람과 홀로 좋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며 댓글로 위로를 받는 사람의 결과는 매우 달라요.

그리고 인화,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크게 인화해서 벽에 걸어두고 자꾸 보면 창작의욕도 생기고, 부족한 점이 보이거든요. 그렇게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매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상의 Epiphany-8
환상의 Epiphany-8ⓒ이수철 제공
환상의 Epiphany_ Rhe space for renovation-4
환상의 Epiphany_ Rhe space for renovation-4ⓒ이수철 제공
환상의 Epiphany_ Hello Thomas01
환상의 Epiphany_ Hello Thomas01ⓒ이수철 제공

생애 첫 카메라는 너무 좋을 필요는 없고, 늘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로 선택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최고는 줌 기능이 없는 단 렌즈, 일명 똑딱이가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피사체에 되도록 가깝게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난 1년이 안 되어 후회했습니다.

(웃음) 아마도 단 렌즈로 화각과 거리감을 배우게 하려는 의도로 그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중으로 장비에 투자하는 것은 돈이 많지 않다면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카메라에만 집착하는 것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요즘 웬만한 카메라는 창작자의 의도를 모두 구현할 수 있을 만큼 잘 나와 있어요. 전시회를 한다면 물론 작품 사이즈 자체가 달라지니까 좀 더 향상된 카메라와 이미지 처리 장비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줌 기능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단 렌즈를 이용하는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줌인을 해야 할 때와 직접 다가가서 찍어야 할 때 그리고 화각에 대한 감각을 숙련하기 위해서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단 렌즈는 그 나름대로 쓰임이 있지만, 역시 줌 렌즈가 필요하게 될 경우가 꼭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줌 렌즈를 갖고 있으면 화면구성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죠.

그리고 동호회에선 후보정을 가급적 하지 않아야 진짜 실력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리사이징과 간단한 색도조절만 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보정은 전 그렇게 봐요. 얼마든지 창작의도를 구현할 수 있다면 보정할 수 있어요. 그런데 보정도 한계가 분명해요. 잘 못 찍힌 사진을 보정한다고 더 좋은 사진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보정도 많이 하면 부작용이 큽니다. 후보정은 잘 찍은 사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정도에서 적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보정과 디지털 작업에 의한 작품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맛은 역시 아날로그 흑백이라는 사람도 있어요. 흑백사진의 경우는 필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구현되는 입자의 느낌과 디지털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입자의 느낌이 달라요. 이런 흑백의 입자에 매력을 느낀다면 필름작업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컬러 사진도 본인이 직접 암실에서 RGB 채널을 조작해서 색에 변화를 주고 필름에서 느끼는 독특한 느낌을 재현하고 싶다면, 필름을 선택해야 하겠죠. 하지만 이미지의 독창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필름을 선택해야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철 작품전

Solo Exhibition
99년 memories -이후갤러리
06년 빛으로 그리는 기억의 풍경展. 나우 갤러리
08년 幻想의 Epiphany. 갤러리 ON
08년 Architectural Photograhy. 브레송 갤러리
11년 화몽중경. 그림손 갤러리
11년 갤러리나비 기획초대전 “부활2012”. 나비갤러리
16년 브레송 갤러리 오마이뉴스 공동기획 사진인을 찾아서 이수철 개인전
“Day dream” . 브레송갤러리
18년 비동시성 - 제주 대구기획전. 예술상회토마
18년 비동시성 - 제주 서울기획전. 스페이스22

Group Exhibition
01년 SAKA-NO MACHI ART in yatsuo 2001 –toyama yatsuo(일본)
04년 한-일 사진교류전 방주의 사진14인 展. 일본문화원 실크갤러리
05년 광복 60주년기념 한국사진의 과거와 현재전. 광화문갤러리
08년 2008 WAKE UP 한국사진의 새로운 탐색. 룩스갤러리
08년 뿌리 깊은 사진전. 이룸갤러리
09년 상상외 풍경 이수철-조미영 2인전. 스페이스 모빈
09년 Pilmuk & Photo. Mulpa Space
09년 2009 서울미술관 포토 페스티벌 사진의 순환전. 서울미술관(한국)
09년 한국현대작가전. 오오사카예술대학 예술정보센터 전시홀(일본)
11년 화려한 심장. 을지미디어갤러리
13년 white summer. 롯데백화점갤러리 대전점
13년 ARTIST’S PRESENT. GALLERY SEIN

14년 Contemporary art ruhr Media Art Fair. World Heritage Site, Zollverein,
Essen, Germany
15년 DMC아트페어. 디지털미디어시티 갤러리
16년 내방에 빛을 걸다. 스페이스 옵트

Team Project activities

16년 2016인천여자. 선광미술관 [인천문화재단기금]
17년 인천여자 Just as you are. 인천아트플랫폼 칠통마당 [인천문화재단기금]
18년 비동시성-제주. 비오톱갤러리 제주 [제주문화재단기금]

금영재 이산아카데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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