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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들이 21일 총파업 예고하며 삭발한 이유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와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조는 19일 오후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와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조는 19일 오후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택배연대노조 제공

잇따른 택배노동자 사망 사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노조와의 교섭에 참가하지 않는 CJ 대한통운에 맞서 양대 택배노동조합이 2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와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조는 19일 오후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택배노동자들은 CJ 대한통운에 '노동조합 인정'과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과 송훈종 택배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 8명은 기자회견 후 삭발식을 진행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필증을 받았다. 노동부가 전국 단위의 특수고용직 노조를 인정한 것은 택배연대노조가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1월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했다. 또 대한통운은 노동부의 택배노조의 설립허가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유성욱 수석부위원장은 "CJ 대한통운은 여전히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노조가 있었다면, CJ 대한통운이 노조를 인정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사망사고였다. 노조는 CJ 대한통운에게 끊임없이 사망사고를 막는 현장의 안전 대책을 촉구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류센터에 노조가 있었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일하다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수석부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인정과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오는 21일부로 대책을 촉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노동자 피해를 막기 위한 첫 단추는 노동조합 인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국택배노조 김성훈 부위원장은 "5~10년 이상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음에도 지금도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사지로 내 몰고 있다"며 "양대노조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반드시 이번에는 택배현장에서 이러한 사망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양대노조가 힘을 모아서 끝까지 투쟁하겠다"

최근 이따른 CJ 대한통운 물류센터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5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반복된 물류센터 사망사고, 이젠 진짜 책임져라. 박근태 사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이따른 CJ 대한통운 물류센터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5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반복된 물류센터 사망사고, 이젠 진짜 책임져라. 박근태 사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지난 8월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컨베이어벨트 주변에서 일하던 20대 대학생이 감전으로 숨졌고, 같은 달 옥천터미널에서는 상·하차 업무를 하던 50대 하청 노동자가 작업하다 쓰러져 숨졌다. 지난달 말에는 대전물류센터에서 트레일러 차량에 30대 노동자가 치여 사망했다.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상시적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허브 터미널 700여 명 중에 100여 명 남짓이고 나머지 600명 정도의 노동자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이라며 "일용직 노동자들이라고 하청 노동자들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부려먹고 터미널에서 목숨을 잃어도, 내 가족이 그랬더라면 감히 그렇게 버려둘 수 있냐. 최소한 인간이라면 제대로 된 회사라면 노동자가 죽어간 것에 대한 일말의 사과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용순옥 수석부본부장은 "석 달 사이에 세 명 노동자 사망한 것은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며 온 국민이 알아야 하는 사실"이라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분노를 하나로 모아 내일모레 서울에 모든 노동자들이 집결하여 다시 한번 광화문, 국회 곳곳에서 총파업의 위력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에서는 노조할 권리 있다고 했지만 1년 반동안 지켜봐왔다. 기다려달라고 해서 기다렸다"면서, "더이상 노동자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반드시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다시 한번 노동자들의 목숨도 지키고 제도적인 문제도 바꿔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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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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