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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 약속 실현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한미 정상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연내 답방이 실현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 정상은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계기)을 제공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 뜻을 모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개최 장소로 세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북미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뒤 교착상태가 계속되던 한반도 정세에 다시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당초 북미협상의 매듭이 풀려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순서'를 바꿔도 좋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끌어냄에 따라 남북관계를 기반으로 북미관계를 추동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3대 핵시설 참관(사찰) 및 폐기를 약속하면서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제재유지'를 고집하는 미국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약속이 실현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6일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게 더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효과적일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토로한 것은 정부의 고민 지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김 대변인은 30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선언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따라서 김 위원장이 9월 평양선언에서 약속한 연내 답방 결단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다면, 상응조치에 인색한 협상자세를 고수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국제적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9월 평양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고 합의했고,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중대 결심을 실행에 옮길 여건이 조성됐는지에 대한 판단 여부가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및 방문(사찰)을 허용하고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지만, 미국이 내놓은 가시적 조치는 아직 없다는 불만이 내부적으로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이 많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오는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이고, 연말에는 한해 평가와 내년 신년사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16일 전까지는 답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김 위원장이 반드시 답방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한 언론 등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지켜봤는데 그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연내 서울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활발한 물밑작업을 통해 준비 소요시간을 단축시키고, 다양한 대북접촉 라인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한반도 정세의 중대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임해온 문 대통령이 다시 대북특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달 중으로 계획 중인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에 남북 정상이 참석하는 방향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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