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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사고 때 KTX승무원들이 ‘기다려 달라’를 되풀이 한 이유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비롯한 KTX승무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비롯한 KTX승무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슬찬 기자

"오송역 KTX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한없는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소속 승무원 A씨)

당시 현장에 있던 KTX 승무원들은 "열차에 갇혀버린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상황을 설명받길 원했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들이 정작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에 코레일의 직접적인 상황 공유 및 후속조치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사고' 당시, 사고 상황 전달과 승객 안내, 구호 조치 등을 미흡하게 해 승객들의 불안감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승객들은 3시간 이상 기다리며 불안감이 높아졌다.

당시 열차 일부 칸에서는 승객 5명이 '무전기를 내놓으라'라며 화를 내고 몸을 밀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사고 지점에서 위급환자 등 10여명의 승객만 하차시켰다. 이에 다른 승객들은 "왜 우리는 못 내리냐"며 항의를 했고, 일부 승객들은 탈출을 감행하려 비상망치를 이용해 2호차의 문을 깨기도 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슬찬 기자

4일 오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이하, 지부)는 서울역 계단 앞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회는 "오송역 사고에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승객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오송역 사고에서는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철도 전체의 매뉴얼 부재가 드러났고, 현장 승무원들에게 사고에 대한 정보제공도 이루지지 않았다"며, "KTX 열차 고속선에서 사용하는 광역 무전기는 열차 팀장에게만 제공되고 있어 사고 발생 후 현장 승무원은 상황을 파악할 방법이 없었고, 한 명 뿐인 열차팀장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열차사고 시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고 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열차 사고 시 관제에서 팀장과 승무원 모두에게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구체적인 비상대응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코레일과 국토부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역할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실질적인 교육과 훈련 그리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비롯한 KTX승무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비롯한 KTX승무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계단에서 안전한 고속철도를 위한 KTX승무원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사고같은 경우 KTX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실질적인 교육과 책임 그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슬찬 기자

KTX 열차에서 승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은 대다수가 비정규직이다. 300여미터에 이르는 케이티엑스(KTX) 열차에서 보통 승무원 3명이 1천여명이 넘는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감당해야 한다. 그마저도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 열차팀장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승무원으로 나눠져 있다. 코레일 자회사 소속인 KTX 승무원들은 공사로부터 바로 지시를 받을 수 없어, 사고 시 승객 안내 등 빠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 상황이 이런데, 국회는 2015년 7월 철도안전법을 개정해 "철도사고 시 승무원이 사고 현장을 이탈하면 법적 책임을 지도록" 만들었다. 승무원이 해당 조항을 위반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2015년 9월 국토부가 재난·안전관리 기본법과 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토대로 만든 '고속철도 대형사고 위기관리 실무 매뉴얼'에서는 KTX 승무원을 안전업무 담당자로 분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열차승무원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7월 20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국민의 생명·안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에 비정규직을 사용하면, 집중도·책임 의식 저하로 사고 발생 우려가 높기에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은 KTX 승무원의 업무가 승객 생명·안전 업무가 아닌 단순 '서비스 제공업'이라고 주장하며 직접고용을 회피하고 있다. 지부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과 국토부는 KTX승무원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안전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며 "그들은 인건비 절감과 미래에 있을 철도 민영화를 위해 '외주화 된 KTX승무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라고 꼬집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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