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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900년 역사를 간직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을 만난다
특별전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국립고궁박물관

유럽 지도를 펼치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아주 자그마한 점처럼 표시된 나라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나라인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공국이다.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가운데 하나로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약 160㎢)에 인구는 약 3만8천명 정도된다. ‘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유럽의 수많은 왕가 사이에서 900년 동안 가문의 역사를 지켜오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왕실컬렉션The Princely Collections’을 조성해 왔다. 지금도 이어지는 미술품 수집의 전통은 예술의 후원 가문으로서 왕가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900년 역사를 간직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2월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이번 전시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에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조성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LIECHTENSTEIN:The Princely Collections)’ 소장품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 1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하여 체코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든 ‘마이엥크루그’(뚜껑이 달린 병) 등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이탈리아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가 그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문화재청 제공

2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의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소개한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추어 장식한 석상감(石象嵌)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과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 초상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의 대형 유화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

3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빈 황실도자기공장(합스부르크 황실 소속)에서 제작하여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수입해 사용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 도자기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문화재청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문화재청 제공

4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 등이 소개된다.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함께한 예술적인 소장품들이 전시되는데,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의 주요 화가인 알레산드로 마냐스코(Alessandro Magnasco,1667-1749)가 ‘바카날리아’와 일명 ‘안티코’의 청동 조각 등이 주목할 만하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12세기에 오스트리아 인근에서 발흥한 약 900년 역사의 귀족 가문으로, 1608년 카를 1세(Karl Ⅰ von Liechtenstein, 1569-1627)가 대공의 지위를 합스부르크 황실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왕가의 기초를 세웠다. 1719년 안톤 플로리안 1세 대공(Anton Florian Ⅰ von Liechtenstein, 1656-1721)이 셸렌베르크(Schellenberg)와 파두츠(Vaduz) 지역을 합쳐 공국을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어 내년에 개국 300주년을 맞는다. 현재는 한스-아담 2세 대공(Hans-Adam Ⅱ, 1945~)이 국가 원수로 있으며, 가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아들 알로이스 대공(Alois, 1968~) 세자가 실질적인 국정을 맡아 섭정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나라 규모는 작지만 긴 역사와 내실 있는 예술 문화 정책을 오랜 동안 유지해 온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 절대주의 시대 유럽 왕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왕실문화 특별전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 만찬 및 디저트용 식기 세트 중 ‘주름이 진 그릇(몬티스)’와 유리잔
리히텐슈타인 만찬 및 디저트용 식기 세트 중 ‘주름이 진 그릇(몬티스)’와 유리잔ⓒ문화재청 제공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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