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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 답방’ 연내 성사 될까...여러 시나리오 두고 준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12월에 들어서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서울 답방'이 성사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 2차 북미정상회담 기류로 전환?

당초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협상에 진척이 없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기약 없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경제협력을 비롯한 남북관계 진전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아르헨티나 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계기)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기류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이를 뒷받침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6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G20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선(先) 김 위원장 서울 답방, 후(後) 북미 정상회담'으로 정리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한미 협상의 실무대표급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토론문을 통해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통해 비핵화 달성을 위한 획기적인 진전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다면, 상응조치에 인색한 협상자세를 고수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국제적 여론을 끌어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은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일단 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방문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인 오는 17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물리적인 실무 준비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12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 연말인 만큼 프레스센터와 숙소 등 장소를 잡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김 위원장이 결단만 한다면 언제든지 곧바로 실무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여러 시나리오를 짜두고 있는 것이다.

프레스센터는 코엑스, 숙소는 워커힐호텔이 주로 예상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처럼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남산타워와 한라산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 공동 기자회견’이 지난 9월 19일 오전 열린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이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 공동 기자회견’이 지난 9월 19일 오전 열린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프레스센터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이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직 답변 없는 북측...청와대 "시기가 중요한 게 아냐"

하지만 여론의 높은 기대와 달리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북측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6일 오후에도 기자들에게 "북측으로부터 소식이 안 왔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날짜를 북측에 제안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서울 답방을 제안하는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대 형성이 북측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와 문 대통령 모두 '연내'라는 시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보다 중요한 건 그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한반도 남북간 화해·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한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봤는데 그간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키더라.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은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라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자기가 한 말이 있기 때문에 꼭 연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늦어도 연초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4.4%p)한 결과,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므로 환영한다'는 응답이 61.3%로 집계됐다. '북한의 위장평과 공세에 불과하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31.3%, 모름·무응답은 7.4%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 지지층 및 보수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조금 더 높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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