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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공개..“5년 전 일, 사찰로 단죄한다니..”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민중의소리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사찰'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7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8일 이 전 사령관의 변호인이 취재진에게 유서를 공개했다.

8일 오전, 이 전 사령관 변호인은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에게 A4 용지에 인쇄된 유서 내용을 나눠주었다.

이 전 사령관은 우선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토로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불법 사찰한 혐의를 받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을 불법 사찰한 혐의를 받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라고 썼으며,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준 판사와 검찰 측에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썼다. 이어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60 평생 잘 살다 간다"고 글을 맺었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오후 2시 48분 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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