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 ‘화해협력’ 남북관계 유지, ‘완전한 비핵화’ 재천명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 분단사에서 빛나는 발자국을 남겨온 지난해의 화해협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양 정상이 약속한 합의들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성의 있는 상응조치가 뒤따를 차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올해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의 동력을 유지하고, 확고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북미관계를 긍정적으로 추동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

"남북관계 경이적 성과, 대단히 만족"

먼저,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성과들이 짧은 기간에 이룩된 데 대해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 군사분야합의서에 대해서는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중단된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해서도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남북 정상이 이미 전향적으로 풀어나가기로 합의한 사안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엄존하는 현실과 맞물려있는 문제다.

따라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켜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자는 뜻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상황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두고 풀어나가겠다는 남북의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이 북측에 몰수조치된 현 상황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전향적인 조치를 통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고"…2차 북미정상회담 시사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아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변함 없는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북한은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및 방문(사찰)을 허용하고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지만, 미국이 그에 따른 상응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강하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협상 교착국면이 초래된 배경에 대해서도 대북제재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미국의 태도에서 비롯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태도 변화 없이 대북제재·압박만을 유지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며 압박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우에 항상 놓여있다"며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강경하게 발언한 것과 비교하면, 수위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협정 체결 문제는 당사국인 남북을 비롯해 미국·중국 등과 협의가 병행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협정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 진전에 상응한 안보우려 해소 조치를 국제사회에 강하게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온 겨레는 조선반도 평화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안고 일치단결해 이 땅에서 평화를 파괴하고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들을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제는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김 위원장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구호"라며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양시키고 경제발전의 새로운 요소와 동력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대책들을 강구하며, 나라의 인적·물적 자원을 경제건설에 실리 있게 조직·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한 지 1년이 된다. 내년인 2020년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데다, 지난 2016년 5월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내세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완성되는 해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으로서는 올해와 내년 사이에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거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내세운 키워드는 '자립경제'와 '과학기술'이다. 김 위원장은 "내각과 국가경제지도기관들은 사회주의 경제법칙에 맞게 계획화와 가격사업, 재정 및 금융관리를 개선하며 경제적 공간들이 기업체들이 생산 활성화와 확대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사업의 효율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이번 신년사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혁명적 구호로 '자력갱생과 사회주의 건설'을 강조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화면 캡처

신종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