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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美의회 하원의장에 선출... 트럼프와 팽팽한 정면승부 펼칠 듯
미미의 하원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민주당) 의원이 3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사당에서 손자, 손녀들에 둘러싸인 채 의장 선서를 하고 있다.
미미의 하원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민주당) 의원이 3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사당에서 손자, 손녀들에 둘러싸인 채 의장 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AP

지난해 미의회 중간선거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가운데, 새로 개원한 연방의회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78)이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팽팽한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펠로시 의원은 3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제116대 연방의회 개원식에서 동료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220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192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007~2011년 미국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다시 8년 만에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2년 임기인 이번 의회에서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목표로 트럼프 행정부와 서로 양보가 없는 불꽃 튀는 치열한 각축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아직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안 워싱턴 정치판은 ‘트럼프 대 펠로시’ 대결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당장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13일째를 맞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 사태가 펠로시 의장의 첫 시험대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첫 충돌지점이 될 전망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새로운 예산 입법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까지 ‘셧다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막후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연방정부 일시 폐쇄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에도 이번 기회를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고 대안세력으로서 2020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정책에 관해서도 민주당은 하원 장악의 힘을 사용해 ‘제동 걸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청문회 개최와 행정부 고위관료 소환권을 적극 행사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관여 드라이브에 대대적인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민주당의 엘리엇 엥걸 의원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조만간 상임위 증언대에 세우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새롭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셧다운 사태’ 등 국내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결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북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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