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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거부’ 캠페인 나선 나경원에 언론노조 “과거 못된 버릇부터 버려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KBS 방송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KBS 방송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나경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이 KBS(한국방송공사)의 프로그램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라는 SNS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수신료를 거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KBS 방송이 나오고 있는 TV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권의 방송 아닌 국민의 방송을 위하여!"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의 지목을 받아 해당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운동은 참가자가 또 다른 사람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함께해주실 세 분으로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을 모신다"라며 다음 주자를 지목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비롯한 KBS 일부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KBS의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고, 중간광고를 금지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유한국당은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해 KBS에 대한 수신료 거부 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오늘밤 김제동' 출연과 인터뷰를 전면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이와 관련해 KBS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제1야당이 이처럼 여러 잘못된 주장을 이어갈 경우 국민에게 공영방송 제도 자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수신료 거부는) 공영방송의 설립 취지와 성격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지긋지긋한 색깔론에 기댄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애잔하기까지 하다"라며 "언론의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 현재의 KBS인지 아니면 자유한국당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정부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보도 방향에 압력을 행사한 데 대해 최근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점,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당시 MBC 'PD수첩'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건이 무리하게 기소·수사됐다고 결론 내린 점 등을 예로 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할 일은 수신료 거부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 토대 위에서 방송법도 논의해야 그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수신료를 볼모로 KBS를 길들이려는 과거의 못된 버릇을 이제라도 제발 버리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이 '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를 출범한 데 대해서도 "명백한 언론장악 시도로 명확하게 규정한다"라며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겁박에 대해 시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 이경호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분리징수든 인상이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논의에 응하겠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근거로 KBS를 흔들지 말아달라"라며 "(수신료 논의의) 근거는 공영방송 KBS를 어떻게 공영방송답게 만들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정도 언론으로 만들지에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정당에 유리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많이 대변하지 않는다고, 여당일 때는 여당대로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다가 야당일 때는 분리징수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형태를 더 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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