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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비평가가 쓴 연극계 상황은 어떨까? 전시 ‘익명 비평’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민중의소리

기성 비평 혹은 기명 비평이 주는 해석은 작품 해석에 관한한 명쾌함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연극 비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극계 분위기 속에서 이것은 때론 한계나 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극은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더 많은 시선과 철학으로 비평되어야 한다. 연극이 실생활과 대중문화 속에서 더 꽃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이다.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의 기획전시 ‘익명 비평’은 이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익명 비평’엔 비평가 7인의 비평문이 게재됐는데, 비평문은 기명이 아닌 익명이었다.

전시 제목 속에 들어가 있는 ‘익명’이란 단어는 관람 전부터 관람객에게 강한 자극을 준다. 이름을 숨기고 썼다는 점이 주는 쾌감과 과감성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는 단순히 익명성으로만 흥미를 끌지 않는다. 어쩌면 기명이라서 하지 못했던 연극적 주제와 소재를 과감하게 꺼내 놓고 있다.

웹진 ‘연극in’에서 포착한 내용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냉철하게 털어놓기도 하고, ‘연극평론’에서 특정 작품을 평가할 때 사용한 단어를 거대하게 이미지화 시켜놓기도 했다. 또한 한 익명의 비평가는 개인적인 의문을 갖고 비공식 조사를 해 서울과 경기권에 위치한 공공 문화예술기관 등에서 여성 예술가가 얼마나 임명 됐는지 비율로 따져보기도 했다.

익명으로 참여한 7인 비평가의 비평문은 맞고 틀림을 떠나 왜 비평이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제시한다. 7인의 비평문은 또 다른 비평과 질문을 양산해 내며 연극의 결을 다채롭게 만든다.

비평문은 단순히 문서화 되어 전시되지 않았다. 그 틀을 비틀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문서가 아닌 시청각적으로 재해석된 비평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비평문들은 시각적으로 불친절하게 놓여 있어, 기존 담론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도 전시 관람 후 자신의 비평이나 생각을 적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정진세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과 더블데크웍스의 김솔지, 정채현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아트 디렉션과 디자인에는 스튜디오 도시(studio dosi)가 협력했다. 전시는 1월 24일가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볼 수 있다.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민중의소리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민중의소리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전시 ‘익명 비평’ⓒ민중의소리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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