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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다른 피해자를 용기 내게 한 심석희 선수의 ‘용기’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대표팀 전 코치에게 고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낸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담은 고소장을 지난달 17일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심 선수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데는 팬레터 한 통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팬레터는 ‘폭행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는 심 선수의 모습에 큰 힘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심 선수는 이 편지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가 힘을 낸다는 것을 보고 조 전 코치의 성폭행 가해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또한 심 선수는 추가의 피해자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도 자신을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피해 사실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온 것도 모자라, 고교 시절부터는 성폭행 피해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 고통의 시간 속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준 심 선수의 용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한 통의 진심어린 팬레터가 심 선수에게 용기를 준 것처럼, 심 선수의 용기 있는 결심은 또한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 특히 체육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데 지장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으로 피해자들은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이 만든 단체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이하 ‘젊은 빙상인 연대’)는 9일 심 선수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2명의 선수가 자신을 드러내더라도 가해자를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심 선수를 비롯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자. 가해자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은 물론이며, 폭력이 구조적으로 은폐되어 온 권위적이고 반인권적인 체육계 악습을 철저히 개혁할 수 있게 문체부를 비롯한 정부와 수사 기관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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