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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치권, 국경장벽 둘러싸고 극한 대치... ‘셧다운’ 장기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정책 회동을 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정책 회동을 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뉴시스/AP

미국 정치권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반영을 놓고 대립이 심화되고 있어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정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고 합의를 모색했지만,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 반영을 수용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회동이 양측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30분도 되지 않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이 결렬되자,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라면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방금 척(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과 낸시(펠로시 하원의장)와 만났다.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면서 “내가 30일 안에 국경장벽 예산을 포함한 예산안을 승인할 거냐 물었더니 낸시는 ‘노’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바이바이(bye-bye)’라고 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시간 낭비’였다면서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시간 낭비’였다면서 비난했다.ⓒ트럼프 공식 트위터 캡처

하지만 회동 결렬 직후, 민주당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그의 분노발작(temper tantrum)을 보았다”고 비난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도 “대통령이 내게 ‘장벽을 지지하느냐’고 묻길래 ‘아니다’라고 답했더니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면서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는 듯이 심통 사나운 대통령이다. 이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회동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등 유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본론인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가 나오자 바로 분위기가 격양돼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취임 후 첫 대국민연설을 통해 57억 달러 규모의 국경장벽 건설 예산편성을 거듭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 다시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함에 따라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국경장벽 예산 전액이 반영되지 않는 한 셧다운 장기화를 불사하더라도 쉽게 합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전액을 반영할 수 없다면서 대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길로 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셧다운 사태는 이날 19일째로 접어들어 상호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주말 역대 최장 기록(21일) 경신을 앞두고 있다.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21일(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5일)이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립공원이나 박물관 등 연방정부 시설이나 연방정부 기관들이 폐쇄되고 저소득층의 식비, 임대료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등 갈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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