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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명..‘카풀 반대’ 외치며 극단적 선택하는 택시 노동자들
박관수(왼쪽 세번째) 전국개인택시운송자사업자연합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2019.01.10.
박관수(왼쪽 세번째) 전국개인택시운송자사업자연합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2019.01.10.ⓒ뉴시스

지난해 12월 카풀 도입을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 노동자에 이어 한 달 만에 또 한 명의 택시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지난 1년여 간 해당 문제로 투쟁해온 택시업계 4개 단체들은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이 정부는 귀를 열 것인가"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카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불법 카풀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 있는 천막 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이 된 택시 노동자 임 씨를 추모하고, ' 불법 자가용 카풀 금지'와 '카풀 영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10일 택시기사 최우기(57)씨는 '불법 자가용 카풀 반대'와 '택시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자신의 택시를 세우고 분신을 시도했고, 끝내 사망했다.

9일 오후엔 서울 광화문역 인근 도로에 서 있던 개인 택시에 불이 붙어 택시기사 임정남(65)씨가 크게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새벽 끝내 숨졌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권수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 여당과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제3, 제4의 최우기, 임정남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직접 나서 전국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불법 카풀영업 척결을 위해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민주택시노조 구수영 위원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더는 사태 해결을 정부와 여당에 맡길 수 없어 대통령께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자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씨가 남긴 유서와 녹음된 유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임 씨의 유언 내용에는 "대리업종도 잠식한 카카오. 당초 택시와 상생약속 했으나 지금은 콜비 챙기고 카드결제 대리기사 수수료 20% 착취",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대위는 "(임 씨가) 택시 4개 단체가 개최한 1차부터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적극 참여했고, 여의도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도 수차례 방문하여 카풀의 부당성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박관수(왼쪽 세번째) 전국개인택시운송자사업자연합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1.10.
박관수(왼쪽 세번째) 전국개인택시운송자사업자연합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1.10.ⓒ뉴시스

이들은 카풀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주재하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카카오가 카풀 운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요구하였으나, 카카오는 불법 카풀영업을 계속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어 현재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를 향해 국토교통위원회 즉각 소집과 카풀 영업의 빌미가 되고 있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제1항 제1호를 삭제를 요구했다.

택시 단체들은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광화문과 청와대를 향하여 총집결하는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향후 4개단체는 사망한 임 씨의 장례를 가족과 상의해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르고,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 분향소를 차릴 예정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택시 10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다. 택시 4개 단체 대표 4명 등은 청와대에 건의문을 전달하고,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임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 안에서 불에 그을린 2019년 다이어리 한 권이 나왔고, 임 씨가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이 그 안에서 일부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이어리와 안경 등 유품은 유족들에게 교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 내에서 녹아서 납작해진 기름통과 기름통 뚜껑이 발견되어 회수했다"며, "1차 유증 반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신으로 추정하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후, 피켓을 붙인 택시 10대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2019.01.10.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60대 택시기사 임 모씨의 분신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이 끝난 후, 피켓을 붙인 택시 10대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2019.01.10.ⓒ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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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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