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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책’ 뿌려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 결론 못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김슬찬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다시금 5.18진상조사위원 추천을 결론 내지 못했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5.18진상조사위 추천에 지만원 씨 배제 여부 등을 확정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어떤 위원을 추천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곧 위원을 선정해 발표하겠다"라며 추천을 미뤘다.

5.18진상조사위 추천이 늦어지는 이유는 당내 일부 의원들이 지만원 씨 추천 여부를 두고 이견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만원 씨는 '5.18 민주화운동은 북한 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한 대표적인 '극우 논객'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분의 극우적 행태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라면서도 "저는 진상규명 차원에서 그분이 위원으로 들어가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한 사람의 주장이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만원 씨 추천을 고수했다. 같은 당 이종명 의원, 김진태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 배치된 의원 책상에는 지만원 씨가 만든 '민주화의 뿌리 5.18-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는 76쪽짜리 작은 소책자가 한 부씩 놓여져 있기도 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책자를 보고,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장 의원 책상에는 10일 지만원 씨가 만든 '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 소책자가 놓여져 있었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장 의원 책상에는 10일 지만원 씨가 만든 '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 소책자가 놓여져 있었다.ⓒ민중의소리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에서 추천한 분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만원 씨 추천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다른 정당의 추천 위원으로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추천 위원에 대해 "정당 당원이거나, 사건(5.18민주화운동)의 가해자, 희생자이거나, 관련해 증언을 한 사람의 경우 위원이 될 수 없다"라며 "(두 당에서) 이미 추천한 분들 중 결격사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당도 아마 추천하신 쪽에서 잘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18진상조사위원으로 송선태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과 이윤정 전 광주시의원, 이성춘 송원대 교수, 민병로 전남대 교수를, 바른미래당은 오승용 박사를 각각 추천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5.18 특별법이 시행된 지 넉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추천조차 못하고 있다.

장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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