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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관 ‘방콕’ 대통령” 자유한국당 주장에 청와대 “그럼 대통령이 어디서 업무 보나?”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테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실 왜곡에 기초해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은 2017년 5월 10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일정 2천144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먼저 여의도연구원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00일 중 26.6%(160일)는 '공식 일정 없는 날'"이라며 "연차 휴가 21일을 제외한 139일의 일정은 깜깜"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이 주장한 139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방 중 이동일, 명절, 토·일요일을 포함한 날짜"라며 "휴일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혹시 야당은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반박했다.

또 김 대변인은 "참고로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은 총 198일이었으며, 그 중 대통령 일정이 있는 날은 81일로 무려 40%에 달한다"라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상당수 일정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이 "대통령 공개 일정 2,144건 중 82.2%(1,784건)는 참석자 비공개 일정으로, 참석자가 공개되어 있더라도 약식 공개 상당수"라고 분석한 데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하나만 알고 열은 모르는' 무지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야당이 주장한 1,784건 중에는 모두가 참석자를 알 수 있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이 포함돼 있다"라며 "심지어는 언론이 현장을 취재한 공개 일정까지도 포함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현 정부 들어 역대정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내부보고 일정까지 대통령의 지시로 공개하고 있다"라며 "대통령 일정 중 내부 보고 일정까지 공개한 것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하지 않았던 일로, 오히려 야당에서는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빅데이터로 분석한 문재인 대통령 600일 분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빅데이터로 분석한 문재인 대통령 600일 분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여의도연구원이 문 대통령을 두고 '방콕(방에 콕 박힌다는 뜻)' 대통령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의도연구원은 "여민관 일정은 1,181건(전체 일정의 55%)으로, 공개 일정의 75%(1,611건)가 청와대 내부"라며 "그 중 출입이 제한된 관저 보고도 102건에 달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은 "청와대 여민관 '방콕'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민관은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이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의 일상적인 소통강화를 위해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어디서 봐야 되는지 되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관저 보고'는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 시간 후(밤늦은 시간, 주말 등)에도 보고를 받고 업무를 한다는 의미"라며 "이전 정부에서 출근도 하지 않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서 관저보고가 많다는 것은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칭찬을 못할망정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 현장보다 북한 일정이 많다'는 여의도연구원의 분석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의도연구원은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 일정 단 18건 vs. 북한 일정 33건"이라며 "현장은 못 가도 북한이 먼저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에서 주장한 북한 일정 33건은 명백한 통계 왜곡"이라며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일정(5일)을 작은 세부 일정(33건)으로 나눈 통계왜곡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종의 '일정 쪼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5일 일정을 수많은 경제 일정과 단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며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수많은 경제 일정을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악의적으로 축소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며 "여의도연구원의 왜곡발표를 근거로 잘못된 기사가 생산되고 이것이 다시 정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은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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