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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붉은 반점에 물집까지…10명 중 7명이 겪는 영아기 태열 관리법

‘출산률 0.97’, ‘1명 이하 세계최초’. 우리나라가 작년에 얻은 타이틀입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계속 태어나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첫 아기를 안은 엄마들이 걱정하기도 하고, 한번씩은 접하게 되는 단어가 ‘태열’입니다. 인터넷이나 맘카페를 통해 좋다는 로션, 크림, 보습제를 발라도 줘보지만 소용없다고 걱정하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태열이 무엇인지,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어떻게 관리해야 될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태열은 무엇일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태중의 열로 인하여 갓난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 흔히 얼굴이 붉어지고 변비가 생기며 젖을 먹지 않는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우리 아이는 얼굴에 붉게 올라온 것은 있지만, 변비도 없고 젖도 잘 먹는데라고 생각하시는 엄마들이 있으실거예요.

다른 정의를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컨텐츠에서는 ‘생후 2∼4개월에 나타나는 영유아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의 일종.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잘 내리지 않기 때문에 태열이라는 용어를 사용’이라고 되어있고, 삼성서울병원 건강정보컨텐츠에서는 ‘태열은 통상 영유아의 피부에 나타나는 습진성(발적, 부종, 가려움, 물집, 갈라짐, 분비물, 출혈 등이 나타나는) 병변을 칭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태열도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니 조금 무섭습니다.

통합해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태중에서 식습관이나 운동조절 등 산모의 양생부조로 열을 받은 아이가 태어나서 나타나는 여러 질환들을 종합하여 태열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현대 사회에 들어서서는 영유아의 피부에 나타나는 습진성 병변을 이르는 협의적 정의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태열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신생아는 성인에 비해 기초체온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체온 조절을 위해 머리나 이마, 얼굴에서 땀 등으로 열을 배출합니다. 이때 테두리가 비교적 구분지어지는 붉은 피부나 오돌토돌한 물집이 보이게 됩니다. 붉은 피부를 띤 부위는 다른 부분에 비해서 피부에서 후끈한 열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진물이 나거나 가려워서 우리 아이가 긁을 수도 있어요. 긁으면 피부에 붉은기는 더 심해지고, 상처도 생길 수 있죠. 그리고 말을 아직 못해서 그렇지 가렵고 따가운 건 성인과 똑같이 느끼기 때문에 자지러지게 울다 잠들고 울다 잠들고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태열 증상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자료사진)
태열 증상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자료사진)ⓒpixabay.com

3. 태열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할까요?

태열은 일시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태어난 아이 중 70%가 겪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태열을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정의내려 놓은 곳도 있지만, 보통은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도 12개월을 전후해서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엄마가 12달동안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면 돌을 넘으면서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어떤 사랑과 정성을 줘야할까가 핵심인 거 같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될 것은 음식입니다. 매일 직접 몸 속으로 들어가서 양분을 만들어내기 때문인데요.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엄마가 먹는 음식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지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분유나 이유식을 먹일 경우에는 알러지나 열을 유발할만한 계란, 육류, 설탕 등은 피해서 먹여야 합니다. 물론 상식처럼 분유보다는 모유가 아이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모유 수유를 1년 이상 지속한 산모는 그렇지 못한 산모에 비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고 하니 엄마 좋고 아이 좋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다음 생각해야 될 것은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피부는 기후와 공기오염 여부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피부는 몸 안에 나쁜 것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특히 아이같은 경우는 아직 그 방패가 튼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온도, 습도, 위생을 유지해줘야 합니다. 온도는 23도, 습도는 55%, 미세먼지 등 유해공기로부터의 보호가 기준입니다.

마지막으로 관리법 중에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바르는 것입니다. 글 초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좋다는 로션, 크림 사다놓고 우리아이한테 썼는데, 바르고 더 심해졌다고 불평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피부는 몸의 흡수기관이 아니라 배출기관이고 방어기관입니다. 과한 보습은 되려 아이의 열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 가려움이나 속의 열감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화학 약품이 들어간 세제나 로션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하는 건 기본이고, 바르는 양은 아이 피부가 건조해서 트지 않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4. 언제 병원에 가야할까요?

관리만 잘하면 다 나을까? 그건 아닙니다. 꼭 필요할 때는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1번 기준은 열입니다. 아이에게 38도가 넘는 고열이 생긴다면 병원을 방문해야합니다. 아이는 열에 취약한 편이라 피부 외에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번 기준은 아이의 컨디션입니다. 아이가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로 울다 자는 것만 반복하고 밥도 잘 안먹을 경우는 병원 가는 것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신경질적으로 태열이 있는 부위를 긁어서 상처가 심해질 경우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그때도 병원이나 한의원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안준 민중과함께하는진료모임 길벗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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