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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의 중국과 한반도] 북중수교 70주년, 그들의 시계는 올해도 계속 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어린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어린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신화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

“압록강 푸른물이 변함없듯이 조중 친선 그 역사도 영원하리라, 기쁨도 시련도 함께 나누며 세월 넘어 친형제의 정 이어왔어라”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의 상징이며, 쌍방 간의 경축 행사나 문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이다.

작년 3월 진행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전통적인 우호 친선 관계의 계승과 발전을 약속했다. 그리고 첫 공식 교류는 문화예술 방면의 교류였다. 중국은 작년 4월과 11월 중국 친선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진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두 차례 공연 모두 직접 관람하고 시진핑 주석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함께 “역사의 온갖 풍파를 이겨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며 그 밝은 전도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언급했었다. 이 자리의 마지막 곡 역시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였다.

그리고 지난 1월 26일, 2015년 12월 북한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와 갑작스런 귀국으로 중단 되었던 북한 친선 예술단의 중국 공연이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열차편을 이용해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한 후 리허설을 거쳐 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공연 둘째 날인 1월 27일 공연에 시진핑 주석 부부가 직접 관람을 하고 공연 관람 후 무대에 올라 예술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친선 예술단을 인솔해 온 리수용 부위원장과의 접견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안부를 물으며, “이번 공연은 중조 양국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문화교류 행사이자 중조 수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중요한 축하 행사”라고 하면서 “양국 인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증진하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3년 만에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 친선 예술단의 첫 곡 역시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였다.

북중 수교 70주년, 그들의 시계는 올해도 계속 간다

1949년 10월 6일 북한과 중국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불과 5일째 되는 날이다. 양국 관계의 밀접함을 상징하는 단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올해 양국은 수교 7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작년 중국 친선 예술단 공연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바와 같이 지난 70년간 양국 관계는 역사의 온갖 풍파를 겪어 오면서도 꾸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 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 한동안 양국 관계가 냉각기를 거쳐 심지어 전통적 우호 관계마저 파탄 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3월 25일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및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는 선대 지도자들의 전통적 우호 친선 관계의 계승과 발전뿐 아니라 한 단계 더 올라선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고,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2019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은 또 다시 베이징을 방문 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올해 첫 해외 정상과의 만남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선택했다.

2019년 1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 정상회담과 연이은 북한 친선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으로 양국은 정상적인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첫 포문을 열었다.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았던 2009년, 당시 양국 정상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은 공동으로 새해 첫 날 그 해를 ‘조중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1년 내내 활발한 문화 교류와 경축행사들을 진행했다. 10년 전의 경험과 작년부터 대내외에 보여주고 있는 양국 간의 밀접한 관계로 유추해 보면 올해 양국의 수교 70주년 맞이 교류와 협력은 역대 최고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저녁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펼쳐진 북한 친선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7일 저녁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펼쳐진 북한 친선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뉴시스/신화

양국은 왜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를 선택했을까?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조중문화협조에 관한 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은 정치, 군사, 경제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관계 수립의 초창기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이와 버금가게 중시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공연을 두고 “문화예술 교류는 중조 관계의 특색과 전통이 풍부한 중요 구성 부분이며, 전통적인 중조 우호 관계를 계승해 사회주의 문화 건설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할 만큼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상징하는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한 핵문제로 인해 현재 조성되어 있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와 무관하게 문화예술 분야의 친선 교류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양국 간의 친선 예술단과 체육단의 교류 활동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중국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결의한 유엔 안보리 제재 사항을 대놓고 위반하는 행동은 중국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양국은 올해 초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위반되지 않는 방면의 교류를 적극 시도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문화예술 분야이며, 다른 하나는 관광을 통한 교류이다. 중단 되었던 연길-평양 간 항공 노선 재개가 확정 되었고, 국경을 통과 하는 자동차 관광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실제 2018년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접경지역에서의 자유무역시장이 재개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년 동안 대규모 문화예술 공연이 교차로 진행되고 관광, 체육, 학술 분야의 교류 역시 준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당정 간의 정기적인 교류와 고위급 인사들의 교차 방문이 진행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상반기 시진핑 주석의 첫 방북이 진행될 것이고, 올해 10월에는 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최고의 이벤트가 열릴 것이다.

201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행사에 초청된 수많은 해외 정상들과 함께 시진핑 주석 옆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진행된 첫 열병식이었던 1954년 10월 1일 천안문 광장 망루에는 마오쩌둥과 김일성 당시 북한 수상이 함께하고 있었다. 올해 10월 1일 천안문 광장 망루에 수많은 외국 정상들과 함께 두 정상이 서 있는 모습이 생중계 되는 장면이 그려진다.

김택연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국제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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