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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폭력이 양산한 두 가족의 비극, 연극 ‘빌미’
연극 ‘빌미’
연극 ‘빌미’ⓒ극단 인어

인간의 욕구는 인간을 어디까지 추락시킬 수 있을까. 연극 ‘빌미’는 비뚤어진 욕구가 인간성을 추락 시키고 결국 모든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잔혹한 면모를 조명한다.

연극 ‘빌미’는 딸의 유학송별회와 결혼이라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된다. 딸의 유학을 위해 펜션에 온 최 교수 부부는 딸이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 진성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반대하게 된다.

해당 사건을 중심으로 연극 ‘빌미’는 거짓에 기생하는 인물들을 모습을 보여주며 거짓이 양산한 거대한 소용돌이로 인물들을 몰아넣는다. 관객은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아등바등 거리는 인물들과 이 인물들이 보여주는 부질없는 행동을 접하게 된다.

무대 위에서 벌어진 ‘사안’은 각 캐릭터에게 공포를 조장할 만한 ‘사건’이지만, 이미 욕구와 거짓으로 눈이 멀어버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행위는 옳고 그름을 떠나 우스꽝스럽게 비춰질 뿐이다.

이전투구의 현장 속에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추악한 진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와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자신에게 있는지 역추적 해보게 된다.

최원석 연출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거짓의 작동구조를 지극히 극사실주의적이지만 매우 소극적인 방식으로 추적하고자 한다”며 “우리 이웃에서 자행되는 거짓과 폭력이 내 곁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언제든 우리 옆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2014년 제1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대상, 연기상, 극작상을 수상하며 한국연극베스트7에 선정된 연극 ‘변태’와 지난해 제5회 서울연극인대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불멸의 여자’를 선보인 극단 인어의 신작이다.

공연은 2월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작연출 최원석. 박정순, 김철리, 홍윤희, 송현서, 한규남, 이종윤, 조수정 등이 출연한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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