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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승혜’ 응원에 아이들 마음 이해하게 됐다는 ‘SKY 캐슬’ 윤세아 [인터뷰]
윤세아 프로필 사진
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1월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요즈음 ‘빛승혜’로 추앙받는 배우 윤세아를 만났다. 극중 가부장적 아버지를 벗어나려 차민혁(김병철 분)과 결혼했지만 그 역시 가부장적 태도를 고수하자 아이들을 지키려 이혼을 선언하는 노승혜 역을 맡았다.

“내 딸 손대지 마” 이 대사 한 마디가 상징하는 바는 컸다. 한국의 케네디 가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차민혁의 원대한 꿈에도 딸 차세리는 클럽 MD(기획자)가 된다. 그런 뒤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지원해주는 노승혜가 있었다. 혜나의 죽음을 등급 올릴 기회라며 쌍둥이 아들을 내모는 차민혁을 개과천선시키는 것도 노승혜의 몫이다.


윤세아는 노승혜 역할을 맡은 이후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그 때문인지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 인생 가장 어여쁜 이름 노승혜’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빛승혜’라니… 제 인생에서 그런 별명이라니요(웃음). 사실 ‘아갈미향’에 ‘노콘준상’에… 그런 별명들 사이에서 제 별명이 너무 예뻐서 감사하죠. 많은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로 제게 DM 보내고 댓글도 달아요. ‘빛승혜 엄마’, ‘딸 되고 싶다’라고. 그런 것 보면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또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실감이 나더라고요. 짠하고 맘이 쓰이는 댓글, DM이에요.”

“드라마로 엄마들의 고민도 많이 알게 됐어요. 제 또래 친구들과도 대화가 되고.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왜 그런 생활을 요구하는지도 이해가 되고, 육아 하는 친구들이 애들 유튜브 틀어 주고 밥 허겁지겁 먹는 이유도 이해가 가고. 가슴으로 와닿더라고요. 많은 엄마들의 마음이. 저는 세리를 통해 그런 마음을 간접적으로 접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환경도 깨끗했으면 좋겠고, 이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고 그런?”

윤세아 프로필 사진
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노승혜라는 인물로 완벽하게 엄마가 된 윤세아. 이번 역할로 실제 자신의 어머니를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됐다고 한다.

“대본 보며 울컥했어요. 제 어린 시절 생각이 났거든요. 저 대학 시절까지 통금 9시였어요(웃음). 학과 엠티 가서 다음 날 눈 떠 보면 엠티장소 앞에 익숙한 차가 있었어요. 우리 아빠였어요. 이런 집안에서 제가 연기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반항을 안 할 수 있었겠어요. 엄격한 아빠와 끼 넘치는 딸 사이에서 엄마는 정말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더라고요.”

“더우나 추우나 저 기다리고, 기도하고 그러는 엄마 생각이 나서. 껴안고 많이 울었죠. 엄마가 ‘너 꼭 닮은 딸 낳아라’라고 했었는데, 세리 낳고 그 추운 날 이태원에서 고생했잖아요(웃음)? 어찌나 춥던지. ‘SKY 캐슬’ 덕에 엄마랑 껴안고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된 소중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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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마치 20회 결말처럼, ‘빛승혜’는 끝까지 차민혁을 옹호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들이었다. 윤세아가 해석한 노승혜-차민혁 부부의 관계는 그러했다.

“제가 보기에 차교수는 가정적인 분이에요. 바람 피나요? 노름 하나요? 칼퇴근하고 왈츠 배우러 다니죠. 딴 짓 안하는 가정적인 사람이죠. 다만 방법이 잘못된건데, 그것도 자기가 겪은 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런 거고. 방법이 잘못이지 마음은 예쁘잖아요. 그래서 노승혜가 자꾸 기회를 주는 거죠. 고쳐 써 보려고.”

“아휴 귀엽잖아요. 혼자 바르르 떨고, 화나서 계단 오르락내리락하고. 거칠긴 하지만 극단적이지도 않고. 어떤 아빠가 그렇게 애들이랑 공부해주나요. 왈츠 추는거 보면 노력하며 사는 사람인거 알 수 있잖아요(웃음).”


노승혜의 차민혁 사랑은 ‘아갈대첩’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집안에서 대립하던 부부가 공공의 적이 생기니 단결하는 모습. 그 속에서 노승혜의 차민혁 사랑은 곳곳에 숨어 있었다. 예리한 시청자들은 윤세아의 그런 연기를 놓치지 않았다.

“‘아갈대첩’에서 재밌던 게 부부들끼리 편 갈라 싸우는거죠. 공공의 적을 만나면 싸우다가도 함께하게 되는 그런 모습? 그런게 느껴지니 재밌더라고요. 남편이 맨날 구박하던 딸래미 편들며 싸울 때 제가 (남편 멋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요. 진짜 멋있었거든요. 박치기로 강준상 코피 나는 순간 그것도 너무 멋있었고. 그럼 또 병철 오빠는 막 우쭐대며 ‘여보 나 잘했지’ 하는 표정을 지어요. 이런게 부부라는 거라고 실감했죠. 재밌는 장면이었어요.”

윤세아 프로필 사진
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노승혜의 가족 모두를 사랑스럽게 해석한 윤세아. 그러면서 함께 했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병철과는) 다른 팀보다 늦게 드라마에 합류했거든요. 다른 팀들이 얼마나 잘 했는지 소문이 들리잖아요. 따로 시간 내 공부도 하고, 왈츠도 같이 추고, 끝나고 밥 먹으며 호흡 맞췄어요. 왈츠로 아픈 허리 서로 두들겨가며 호흡 맞춘 게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아이들이 정말 편하게 연기하더라고요. 해맑고 열심이고. 애기들 보면서 ‘저렇게 해야 한다’라고 다잡았죠. 왜, 정말 맑은 느낌 있잖아요. 계산 없는 날것의 느낌. 또, 애들이 엄마 엄마 하면서 그렇게 눈을 맞춰요.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어요. 저런 아들 딸 있음 얼마나 행복할까요.”

“사실 감독님이 다 맞춰 주셨어요. 많은 테이크 찍었고, 적절하게 잘 뽑아 편집해 주셨어요. 의도가 의도가 아닌 것처럼, 또 의도하지 않은 걸 의도처럼 보이게끔 하는 것, 감독님께는 그런 본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대본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을 뿐이고, 모든 완급조절은 감독님이 다 하셨죠.”

“저보고 ‘가만히 앉아서 뭐 하는 거냐’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죠. 저 가만히 안 있었어요(웃음). 오리처럼 물 아래에서 얼마나 열심히 발버둥쳤는데요. 그 덕분에 병철 오빠와 긴장감이 좋게 형성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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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여전히 노승혜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듯 했다. 길거리 어딜 가나 노승혜라고 해서 더욱 그렇다고. 그리고 더 오래 캐슬 안에 살고 싶다고 한다.

“길거리 다니면 윤세아가 아니고 다들 노승혜라고 하세요. 아니면 세리엄마, 쌍둥이엄마(웃음). 재밌어요. 아직 캐슬에 사는 거 같아요. 너무 행복해서 더 오래 살고 싶어요.”


최종회를 남겨둔 시점이었던 이날, 윤세아는 “‘SKY 캐슬’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실망시키겠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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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아 프로필 사진ⓒ제공 = 스타캠프202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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