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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위험업무 정규직화 합의, 김용균씨 장례 9일 치르기로

태안화력 고 김용균씨 사망 사고 58일 만에 노사 간에 합의가 이뤄지고 장례 일정이 확정됐다. 민주당과 정부는 노사 합의를 뒷받침할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5일 김용균씨가 일하던 화력발전소의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에 대한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포함한 대책을 발표했다. 김용균씨가 생전에 했던 업무인 화력발전소의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들을 원청이 직고용하지는 않지만 대신 통합적인 공공기관을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대책에는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진상규명위) 구성·운영 및 재발방지 방안 마련과 2인1조 작업 시행 등 긴급안전조치 이행, 가칭 ‘발전산업 안전강화 및 고용안전TF’ 구성, 운영 등이 담겼다.

이날 김용균씨의 원청인 서부발전과 유가족·시민대책위 간의 부속합의도 공개됐다.

사측인 서부발전은 진상규명위의 모든 조사에 응하며, 위원회의 조사결과 및 권고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유가족 배상과는 별도로 김용균씨 장례비용 모두를 부담하기로 했으며, 김용균씨 동료 노동자들의 안전설비 마련과 처우 개선, 노조 사무실 등을 보장하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명의의 공식사과문도 중앙일간지와 모든 사업장의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사업장마다 김용균씨의 분향소도 설치되며 사측은 3년간 매년 1억원씩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열린 당정 발표에 대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열린 당정 발표에 대한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대책위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7일부터 조문을 받으며 9일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여전히 해결은 멀다”면서도 김용균씨가 일하던 연료·환경설비운전 업무에 대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정규직 전환 등의 성과를 짚었다. 아울러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발전소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한 투쟁 지원 △공공부문 전체와 한국사회에서 죽음의 외주화를 끝내기 위한 투쟁 지속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 자리에서 “지금도 용균이 동료들은 생사를 오가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건설현장, 조선소 등에서도 사람이 계속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아들처럼 죽지 않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미숙씨는 “앞으로도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아직 해나가야 할 일이 많다”면서 “지켜봐주시고, 사람들 죽는 것 모두에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15일 동안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을 하던 시민대책위 대표단도 이날자로 단식을 해제했다. 단식을 마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9일 장례가 치러진다”면서 “시민대책위는 합의 취지가 온전히 실천되도록, 이후에도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민대책위 기자회견에 앞서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이재갑 노동부 장관이 광화문 분향소를 찾았다. 두 장관을 만난 김미숙씨는 “하루에도 6~7명, 1년에 수천명이 일하다 죽는 나라를 바꾸는데 힘써달라”면서 “우리 용균이 일하던 곳에 꼭 한번 직접 가달라”고 호소하며 ‘안전한 일자리’를 거듭 강조했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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