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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법농단으로 감옥에서 6년’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설 한마당 개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기자


“사법농단 주범 양승태 잡았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사법농단으로 감옥에서 6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 옆 육교 위에 게시된 내란음모사건 피해자구명위원회 현수막 문구)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효성사거리 인근(수원구치소 옆)에서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원회) 주최로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설 한마당:삼일절에 봄’이 개최됐다. 1000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해 삼일절 특사를 통해 이석기 전 의원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길 기원했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우리는 감옥에 가야 할 사람과 감옥에서 나와야 할 사람을 잘 가려야 한다”라며, “양심수는 감옥에서 나와야 할 사람이다. 양심에 따라 정의와 평화, 통일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삼일절 특사에 양심수가 포함되어야 할 이유를 짚었다.

이어 “최근 보수세력 당대표로 나온 황교안이 통합진보당 해산이 자신의 정치적 공로라고 자랑하고 있다”며, “이런 건 불의의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황교안과 국정원은 박근혜의 하수인으로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했다. 1958년 2월 이승만은 진보당을 해산하고 당원들을 구속하고 반대세력을 아주 많이 죽였다. 지금 자행되는 반인권 범죄행위는 이승만의 구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양심수 석방과 사면 복권은 은전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라고 국민이 대통령에게 특별한 권한을 준 것이다. 삼일절 100주년이 되는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이 정의의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최재철 신부(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성당 주임신부)는 구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으며, 옥에 갇힌 이석기 전 의원을 만나러 갔던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뜻을 전했다

최 신부는 “직접 만나기 전엔 이 전 의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정권 당시) 이 전 의원이 예언자 같은 말을 해 줬다. 정부의 만행이 극도에 달할 때가 오고, 민중들의 항거가 차곡차곡 쌓여서 마침내 터질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줄탁동시(啐啄同時)처럼 하면 때가 올 거라며, 걱정말라고 나를 위로했다. 그 후로 박근혜가 저렇게 되는데 6개월도 안 걸렸다. 그날 감옥 안의 이 전 의원한테 위로를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오고 있다. 이것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 우리의 몫도 있다. 줄탁동시의 안에서 열심히 쪼아대는 병아리처럼, 우리 사회를 열심히 쪼아대서 평화의 기운을 만들어 내기로 하자”며 시민들을 북돋았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이상규 민중당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6일 오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이상규 민중당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민중당 이상규 대표는 지난 2일 이석기 전 의원 접견을 다녀온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접견을 여러 번 했지만, (이 전 의원이) 이번만큼 환하게 웃은 적은 처음이다”며, “‘이제 드디어 우리가 이기지 않겠느냐’면서 해맑은 웃음을 만면에 가득히 띠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이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전 의원은 “민족의 단합을 강조하고 평화를 먼저 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지 6년째, 햇수로 7년째가 된다.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없는 곳에 사람이 오래 갇혀 있으면 감정이 마르고 정서가 각박해진다는데 저는 갈수록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다”며, “이미 한반도의 봄이 왔고, 올해는 더 요동칠 것이다. 그 중심에 동지들이 있을 것으로 확고히 믿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청년학생들의 공연, 프로젝트 밴드의 연주 등이 펼쳐져, 양심수 석방에 대한 힘찬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해나(20)씨는 “다른 청년들과 함께하려고 왔다”며, “(행사 분위기가) 생각보다 활기찼다. 우울한 느낌은 없었다. 환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심수가 아직도 있다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난다”며, “여전히 우리나라에 바뀌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6일 오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육교에 올라가 이 전 의원이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6일 오후 경기도 수원구치소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육교에 올라가 이 전 의원이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기자

현장에는 수도권 외에 강원, 충북, 충남 지역 시민들도 다수 참가했다.

강원도에서 온 이승재(50)씨는 “6년째 참석중이다. 작년 7월과 12월에 대규모 행사를 하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자, 이석기 전 의원 석방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점차 넓어지는 것 같다. 지역에서 탄원서를 받아보면 많은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주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삼일절 특사는 새 100년의 시작 아니냐. 그런 의미에서 이 전 의원의 석방에 좋은 의미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회를 마치며 참가자들은 붉은 글씨로 ‘적폐’ 라고 쓰인 현수막을 찢고, ‘이석기 의원 석방’이라고 쓰인 푸른 빛 현수막을 머리위로 힘차게 흔드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어 육교 위에 올라 ‘석방이 정의다’ 라고 적힌 손피켓을 수원구치소 방향을 향해 흔들며, 삼일절 특사로 이 전 의원이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빌었다.

한편, 구명위원회 측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사법농단 피해자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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