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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도 음모론 제기 “내년 총선 때에도 ‘신북풍’ 시도할 거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김슬찬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과 오는 27일 동시에 열리게 된 것을 두고 선거에 정치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신북풍'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을 원내대표까지 나서 동조한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정부는 지난 번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미북정상회담은 한 마디로 쓰나미로, 대한민국의 지방선거를 덮쳤고, 그렇게 해서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당대회 날짜가 공교롭게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겹친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다"며 "이것이 의심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행여나 내년 총선에서 또 한번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들도 세 번째 되면 그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혹여나 하는 생각에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왜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 탓을 하냐. 그 날짜를 잡은 당 관계자를 탓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날짜 잡을 때 이미 2월 말에 대략 장소도 베트남 아니냐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배짱 좋게 덜컥 이쪽으로 날짜를 잡아놓고 그걸 남 탓하시는 거 보니까 자유한국당 분들이 운이 없으신 건지 실력이 없으신 건지 판단이 늦으신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 탓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날짜 미루시거나 알아서 잘 조정하시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언제 열리든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북미회담을 이렇게 희화화하는 자유한국당의 인식이 처연하기만 하다. 자신의 필요를 위해 모든 것을 가져다 꿰맞추는 황당무괴한 음모론은 이제 그만 늘어놓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 출마자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8일 중에 일정 변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소 섭외와 그외 정치적 일정 등 실무적인 부분도 전당대회 날짜 변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대위 안에서는 연기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도 있었고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강하게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원칙적으로 전당대회를 정해진 날짜에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상당히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공당의 정해진 일정이 있고, 미북정상회담이 진행되면 진행되는 것이고, 앞으로 그것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이 제기될 수 있다"며 "새 지도부가 나와야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것에 보다 탄력있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 됐으니까 그 문제를 우리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무거운 마음으로 다 들어보고 따져보자고 했다"며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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