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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튀’ 신영프레시젼 문제 해결에 정부당국이 나서야

금천구 독산역에 위치한 (주)신영프레시젼은 핸드폰 부품을 조립하고, 핸드폰 케이스를 사출 성형하는 업체로 서울디지털단지에 5개의 공장을 거느린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다. 2017년까지 LG전자의 1차 벤더로 지난 10년간 매출이 1조7천억, 당기 순이익이 690억에 이르며 최대 500명까지 고용했던 알짜기업이었다.

2017년 20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 순손실을 냈지만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는 제조업계의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재무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2017년 70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은 부당해고구제를 신청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이를 인정했지만 회사는 도리어 노동자들은 원직 복직시키기는커녕 작년 겨울 기업청산에 나선 것이다.

LG전자 핸드폰의 부진에 따른 1차 벤더 업체의 동반 부진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신영프레시젼의 진짜 어려움은 다른 곳에 있었다. 신영프레시젼의 신창석 회장은 기업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인 2012년 신영종합개발이라는 자매회사를 설립하고 골프장건설에 나섰고, 신영프레시젼의 막대한 수익금을 골프장에 쏟아 부었다. 제품주기가 짧은 전자산업 기술개발에 써야할 돈을 오락산업에 투자한 것이다.

신영프레시젼 노동자들은 “IMF와 금융위기 때도 설비를 늘이고 기술을 쌓아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는데, 골프장 짓는다고 7년간 거의 설비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정밀금형에서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을 자랑하던 신영을 고철기계로 버티는 회사로 전락시켰다”며 통탄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신창석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성수동과 목동 고급아파트 입구에서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투기와 과도한 사익추구로 기업을 망가뜨리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반사회적 범죄이다. 노동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은 신영프레시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신영프레시젼이 정부와 지자체로 부터 여성친화·가족친화 인증 등을 받으며 온갖 혜택을 받고도, 체불을 일삼고 급기야 ‘먹튀 청산’에 나선 것은 정부여당의 일자리 문제해결의 정책방향과도 어긋나는 일이다. 이런 기업의 악덕 경영형태를 바로잡지 않고 고용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는 것은 허황되기 때문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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