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인터뷰] ‘SKY 캐슬’ 염정아 “친구는 노승혜, 교육관은 진진희… 한서진처럼은 못해”
염정아
염정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SKY 캐슬’ 출연진들의 포상휴가만을 앞두고 있던 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배우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는 ‘SKY 캐슬’의 주연인 한서진 역을 맡았다.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 가장 중심에서 극을 이끌고 왔다.

한서진은 전직 교사 출신의 전업주부로,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보다 진주목걸이가 더 잘 어울린다’라는 설정의 인물이다. 곽미향이란 본래 이름에 담긴 과거를 숨기고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던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한서진을 ‘아이도 남편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기 위해서 얼마든지 항복할 자세가 되어 있는 용의주도하고 철두철미한 전략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의 염정아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의 염정아ⓒ제공=JTBC

다음은 염정아와의 일문일답

- 드라마 끝내고 가장 달라진 게 있다면?

젊은 팬들이 생겼다. 특히 20대 팬. 왜 좋아하는지는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 외에도 아주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연세 좀 있는 남성분들도 보셨더라. 아이들 친구들 통해서 사인 요청도 들어온다(웃음).

손에 대본이 쥐어져 있지 않은 게 어색하다. 대본을 보든 안 보든 늘 불안하니까 가지고 다녔었다. 종방 파티에서 감독에게 “대본이 손에 없어서 어색하다”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 20회 엔딩에 불만을 가진 시청자들도 꽤 많은데.

당연히 엔딩은 알고 있었다. 시청자 분들의 반응은 다들 제각각인데, 이해하는 편이다. 비극을 바라시는 것 같던데, 나도 그런 생각은 해 보긴 했다. 물론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정한 대로 열심히 연기할 뿐이다.


- 엔딩 마지막 장면에 김주영이 나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SKY캐슬에 새로 또 한 명 이사오지 않나. 그 사람이 또 다른 한서진인 것 같고. 김주영은 어딘가에 또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아우 갑자기 소름이 돋네(웃음).

염정아
염정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 가장 몰입해서 연기했던 장면은?

딸(예서)에게 수능 못 보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그 연기 할 때 (손을 가슴께로 대며) 여기서부터 막 올라오더라. 예서는 4살때부터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는 아이다. 그러니 모든 걸 고백하고 놓는다는 게 쉽지 않다. 내가 마치 한서진이 된 것 같았다.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내가 한서진으로 못되게 살아낸 시간이 약 5-6개월은 된다. 반성하고 뉘우치고 용서받기까지의 과정(을 연기하는 것)은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지금까지의 것들을 다 버리고 깊이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될 지… 그래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더욱 혼란스러워 할 테니.


- ‘아갈머리’ 대사 뒷이야기

이런 대사를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재미있었다. 입에 쫙쫙 붙어서 더욱 하는 맛이 나는 대사였다.

대본에는 ‘이게 진짜 아갈머리를 찢어버릴라’라고 쓰여 있다. 사실 입에 잘 붙지 않았다. 그래서 제안했다. ‘확’ 하나만 넣자고. ‘이게 진짜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로. 작가님이 건방지게 생각하지 않으실까 생각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확’을 꼭 넣어 써 주셨다. 그렇게 탄생한 대사다.


- 유행어 ‘쓰앵님’ 뒷이야기

나는 정말로 선생님이라고 말한 것이다(웃음). 진짜다 진짜. 그게 유행어 비슷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인터뷰 도중에야 알았다. 내가 모르는 인터넷에서 쓰는 말들 있지 않나. 핵사이다니, 인싸니 하는 것처럼.

그게 내가 한 말이었다니. 신기했다. 나중에 드라마 다시 보기 해 보니 정말 ‘쓰앵님’이라고 하더라(웃음).


- ‘아갈대첩’의 연출에 대해서.

어른들끼리 이렇게까지 싸우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찍다 보니 이해가 가더라. 치고 박을 분윅기가 되더라. 내 아이가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는 판이니까. 또 서로의 와이프와 남편을 욕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더라 하고 받아들여졌다.

촬영할 땐 정말 웃겼다. 오나라 씨가 먼저 욕을 하며 시작되는 것 아닌가. 대본에는 ‘시베리아허스키~’ 정도까지만 나와 있었는데 오나라 씨가 뒷부분을 더 만들어 왔더라. 애드리브의 여왕이다 여왕. ‘어 순간 쫄았네, 쪼는게 습관됐어’도 애드리브다.

염정아
염정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 ‘SKY 캐슬’의 인기 비결을 한마디로 꼽는다면?

연출이다. 딱 하나 큰 것을 꼽으라면.

연출은 연기와 대본 두 가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통틀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현탁 감독의 연출력에 정말 놀랐다. 우리는 완벽하게 나온 대본 안에서 잘 놀았을 뿐이며, 잘 노는 우리를 요만큼도 놓치지 않고 다 살려 준 조현탁 감독 덕분에 잘 된 것이다.


- 이 극의 주제의식을 정리한다면?

교육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또,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부모와의 관계, 교육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임이네 집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관, 그리고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학원 한 번 안 보내고, 너무 가고 싶어해서 수학학원 한 번 보내봤다는 이야기도 현실에서 적용되긴 어렵다. 우리 드라마에 이상적인 집안이란 없지 않을까.


- 자녀 교육 측면에서 한서진과 비슷한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없다. 물론 내가 연기했으니, 내 안의 어떤 모습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한서진같은 엄마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완벽하고 싶지도 않고 완벽할 수도 없다. 내가 한서진보다 나은 게 있다면, 삐뚤어진 모정이 아니라는 점?

나의 교육관은 진진희와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들 하는 거 다 시키면서도 마음이 안쓰러운 보통 엄마. 아직 입시까지는 많이 남아서 아주 잘은 모르겠다. 솔직히 이번에 ‘학종’이란 말도 처음 알았다(웃음).


- 열광적인 시청자가 많아서인지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많았는데.

(혜나가 한서진 딸이라는) 이야기를 끝날 때까지도 하시더라. 정말 대단했다. 19부 엔딩이 그렇게 보이기도 했으니 그럴듯한 말이기도 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런 ‘스포일러’들 보면서 ‘이렇게 했어도 재밌었겠다’라는 대화를 나누곤 했다. 물어보시는 분들 워낙 많았다.

잠자리 장면도 그렇다. 그렇게들 진지하게 드라마를 보시는지 몰랐다. 젊은 분들이 많이 보셔서 더욱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외국 드라마들도 이미 많이 보셨고.

염정아
염정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 어린 배우들과의 연기는 어땠나?

(아역 배우들 보면) 자극이 된다. 저렇게 잘 하는데 어떻게 자극이 안 되겠나. 잘 해서 기특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난 저 나이 때 왜 저렇게 못 했지?’하는 생각도 들더라.

다들 가능성이 보인다. 아무래도 나는 예서(김혜윤)에게 가장 정이 간다. 발음이 정말 좋다. 감정 전달력도 아주 뛰어나다. 예빈(이지원)이는 신동 같다.


- 극중 인물이 실제 인물이라면 가장 친구하고 싶은 사람은?

노승혜다. 가장 객관적인 인물이라서? 진진희는 귀엽지만 많이 왔다갔다 하고(웃음). 수임은 너무 정의롭고. 승혜가 가장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는 것 같다. 편견도 없는 것 같고.


- 차기작 계획은?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다. 아마도 영화를 할 것 같다. 드라마는 체력 소모가 꽤 있다.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 소망은 있다. 나는 ‘맘마미아’를 하고 싶다. 메릴 스트립이 맡았던 그 역할, 너무 멋있다.

이동현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