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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향한 2천명의 시민들 “이석기 전 의원 3·1절 특사로 석방해야”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기자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
“이석기 의원 석방이 정의다”
“삼일절 특사로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

청와대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0일 오후 4시께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에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구명위)와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 2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사법농단의 피해자인 이석기 의원의 삼일절 특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참가자들은 매서운 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이석기 의원 석방’, ‘이석기 석방이 정의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이 전 의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피해자임을 강조한 참가자들은 “양승태의 사법농단 사실이 밝혀진 만큼 그 피해자인 이석기 전 의원은 당연히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이석기 전 의원의 재판 과정을 보면서 정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권이 뒤집어 씌웠던 내란음모혐의는 결국 무죄가 됐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유죄를 이끌어내려는 논리의 허약함이 재판과정 여기저기서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부가 양심의 자유 때문에 탄압받는 이들을 사면하는 것은 결코 외면해선 안 될 중요한 민생”이라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한국의 대표양심수인 이석기 전 의원이 6년째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석기’ 이름 석자 뒤에는 통합진보당 10만 당원의 아픔이 담겨있다”면서 “국가에 의해 비국민으로 내몰린 그들의 상처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석기 의원의 석방이 되살아나는 적폐세력에 맞서 촛불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결단이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평범한 가족이 바랬던 것은 불의를 물리치려는 정의로운 용기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대통령이 답할 순간이다. 적폐세력의 도전과 협박에 흔들림 없이 촛불의 정신으로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김대중을 석방하는 것이 김대중 개인의 석방을 넘어 군사독재에 갇힌 민주주의를 석방하라는 민심이었다"며 "오늘날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는 것 역시 이석기 개인의 석방을 넘어 분단독재에 갇혔던 평화와 통일을 석방하라는 민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김대중을 가두어 놓고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었듯이 오늘날 이석기 의원을 가두어 놓고 어떻게 종전과 평화, 자주와 통일을 노래할 수 있겠나. 그것은 양심과 국민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가 역사와 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있다는 징표는 바로 이석기 의원의 석방"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발언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서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청와대 앞에서 2년째 노숙농성을 벌여온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씨는 “박근혜에 이어 양승태까지 들어앉아 있는 감옥에 언제까지 제 동생이 함께 갇혀 있어야 하냐”면서 “이석기 전 의원이 6년 감옥살이를 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개탄했다.

또 그는 “사법농단의 진실이 밝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저도 더 힘차게 앞으로 걸어가겠다. 동생이 나오는 날까지 당당하게 외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구명위원회는 삼일절 특사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고 보고, 구명운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월 둘째 주에는 법무부 면담 요청 및 청와대 탄원서 전달에 이어 14일부터는 청와대 분수대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23일 4천명 규모의 집회를 청와대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2천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을 출발해 집회가 열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300여개의 북과 함께 진행된 행진은 조선시대 임금에게 억울함을 알리던 ‘신문고’처럼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청와대에 요구한다는 의미로 계획됐다.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 중인 모습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 중인 모습ⓒ민중의소리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 중인 모습
이석기 의원 삼일절 특사 촉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 중인 모습ⓒ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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