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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Y 캐슬’ 오나라 “애드리브? 조현탁 감독 덕분… 원없이 놀았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SKY 캐슬’에서 진진희로 열연한 배우 오나라를 8일 서울 서초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SKY 캐슬’ 뒷이야기, 소감, 뮤지컬 배우로서 살아왔던 이야기와 삶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주체할 수 없는 끼로 공부는 뒷전, 강남 일대를 주름잡던 일진 짱의 애인이었다는 소문은 믿거나 말거나. 팩트는 패리스 힐튼보다 더한 셀럽이 되겠다는 목표로 방송 연예과를 졸업, 한때 단역배우로 활동했다는 것인데… 미련 없이 때려치우고 자신의 꿈은 현모양처였다며 상류층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만난 남편과 결혼, 의사 사모님이 된 그녀의 현재 롤모델은 한서진… (공식 홈페이지 소개 중)

‘나의 아저씨’ 정희와는 또 다른 인물인 진진희. 오나라는 이 두 배역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배역’이라는 것. 뮤지컬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맡았다는 그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 주는 게 재미있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라고 나는 교육받아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점이 바로 ‘SKY 캐슬’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진진희가 주는 즐거움은 어디로 향할 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다. ‘아갈대첩’을 점화하는 그의 욕설 대사는 애드리브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진진희에게 듣기로 극중 애드리브는 끝도 없다고 한다.

“애드리브요? 오늘 말하기엔 굉장히 많아요. 나열하다가는 인터뷰 다 끝날 걸요? 매 회가 애드리브가 있었어요.”

이날 오나라가 풀어놓은 ‘애드리브 에피소드’는 봇물 터지듯 했다. 이중 세 가지, 메이플 시럽 장면, 쪼는게 습관된 장면, 황치영 교수 만나러 가겠다는 장면 등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메이플시럽

“진진희는 사실 집중 받을 장면이 없는 인물이에요.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있지 않은 인물이잖아요. 주변에서 말만 전하고 다니고 눈치만 보고… 말 전할 때도 속시원하지 않죠.”

그는 ‘본능’이 발동했다고 한다. 무대를 했던 사람의 몸부림 같은. 중심 사건에 들어갈 수 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마침 한 회차에 머리채도 잡히고 메이플시럽도 맞고… 기회라고 생각했죠. 마음먹고 해내리라 한 장면이었어요. 메이플시럽을 다 맞고 한참 한서진(염정아 분)을 째려봤는데, 감독님이컷을 하질 않아요. 본능적으로 애드리브를 요구한다고 생각해 ‘아 눈깔이 안 떠져’라고 했죠. 그제서야 컷 하시더라고요.”


“쫄았네, 쪼는게 습관 됐어”

처음으로 한서진의 과거가 곽미향임이 완전히 드러나며 16년간 베스트 프렌드였던 진진희가 배신감을 느낀다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제가 염정아 씨에게 막 뭐라고 하는데도 그 와중에 쨰려보거든요. 저도 모르게 쫄려서 확 내뱉은 대사죠. 감독님이 그거 보곤 빵 터지셔서, 앞으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쫄았네, 쪼는 게 습관 됐어’ 대사에는 또 다른 배경도 있었다.

“염정아 선배는 20대 시절부터 제 롤모델이었어요. 함께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간첩’에서 마주친 적은 있었는데. 그런 배우 옆에서, 그 사람 숨소리 듣고 눈동자 굴러가는 거 다 보면서 연기하니 저도 모르게 떨리더라고요.”


‘내가 왜 쫄아야하지? 꼬! 아니 빽’

“황치영 교수가 수환이 구해주고, 진진희가 반하잖아요.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야지 하고 가서는 ‘너무 멋있더라니까’ 하는 것도 애드리브에요. ‘내가 왜 쫄아야하지? 꼬! 아니 빽’ 이것도 애드리브…”

애드리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날 인터뷰가 다 끝날 것 같았다. 그렇게 많았던 애드리브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엄청난 능력이다.

오나라는 “애드리브가 먹혔을 때의 쾌감이 있다. 코미디언들이 왜 유행어에 목숨 거는 지 알 것 같다”라며 즐거워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의 진진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물론 애드리브를 하며 그도 걱정은 있었다. 대본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가면 어떡하나 싶었던 것이다. 이미 감독이 인정해준 애드리브였지만 말이다.

“(작가를) 종방연 때 처음 봤거든요. 혼날 줄 알고 옆에 가지도 않았죠. 괜히 억울해하기도 했어요. 물론 내 생각으로 했지만 감독님이 시킨 거니까(웃음). 어쩌다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 따뜻하게 저를 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라씨가 진진희를 풍성하게 표현해줬어. 고마워’라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

감독은 ‘애드리브 천재’ 오나라에게 “애드리브를 애드리브답지 않게 해내는 유일한 배우”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오나라는 그 비결로 “꽁트처럼 되지 않도록 애드리브를 연구해 왔다”라고 밝혔다. ‘SKY 캐슬’은 10년의 뮤지컬 배우 생활, 그리고 10년의 TV 드라마 출연 경력이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인터뷰 이어집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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