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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만원에게 ‘광수’로 몰린 광주시민 “내가 북한에서 왔다고?”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광주진보연대 황성효 사무처장이 극우인사 지만원 씨에게 광수로 지목된 광주시민 백종환 씨를 소개해고 있다. 2019.02.13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광주진보연대 황성효 사무처장이 극우인사 지만원 씨에게 광수로 지목된 광주시민 백종환 씨를 소개해고 있다. 2019.02.13ⓒ민중의소리

“지만원이 저를 보고 자꾸 북한 사람이라고 우기는데, 여러분 제가 북한 사람입니까?”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공청회’에 대한 분노로 13일 광주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찾았다. 이날 상경한 백종환(60) 씨는 황당하다는 듯 위와 같이 말했다. 광주 시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극우논객 지만원에게 ‘광수’라고 지목당한 상태다.

‘광수’란, 지만원이 주장하는 “북에서 투입시킨 600여명의 북한군 특수부대원”이다. 지만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를 촬영한 사진에서 광주시민들 시신 앞에 서 있는 한 청년을 두고 ‘제100 광수, 박명철 북한 국방위원회 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5.18 당시 20대였던 백 씨는 “저는 분명히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그런데 어떻게 저를 보고 간첩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민중의소리

“국회 5적 제명하라”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이날 300여명의 광주 시민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이완영, 백승주 의원의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며 국회 앞을 찾았다.

오후 1시 20분 경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지금 여야4당은 3명의 의원(김진태, 김순례, 이종명)만이 문제라고 하고 있는데, 그날 공청회엔 두 명이 더 있었다. 이완영, 백승주 이들도 공청회에 있었다”며 “이 5적은 반드시 (국회에서) 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만원 씨에 대해서는 “반드시 구속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민들은 광주 영령들의 한을 기필코 풀겠다는 마음과 결심을 담아 묵념하고, 힘차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본격적으로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후엔 특별히 정해진 순서 없이 즉석으로 발언자가 나와 진행됐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민중의소리

이날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 항의하러 갔다 공청회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한 최병진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회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제가 그곳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지 말라고 발언하는 순간, 그들이 저희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안경이 박살이 났고, 그들의 힘에 의해 땅바닥에 쓰러졌는데, 그들 중 3명이 발로 제 목을 밟으며 ‘이 빨갱이 새끼야’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은 YTN 돌발영상에도 나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국회 2번 출구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며 “지만원을 구속시키지 않는다면, 농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이 모여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들은 관련 의원들의 국회 제명과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2019.02.13ⓒ민중의소리

3일째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광주시민 추혜성 씨도 분통을 터뜨렸다.

추 씨는 “도대체 우리 광주시민들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국회는 누굴 위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심경이 너무나 착잡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추 씨는 “이번에 끝장을 봐야 한다”고 분노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제대로 대응을 안 했더니 보수집단이 우릴 갖고 장난치는 것”이라며 “살살 건드렸는데, 반응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여기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투쟁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국회 안에서 500여명의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의 기습 시위로 소란이 일어났다. 5.18공청회와 해당 장소에서 있었던 각종 망언이 논란이 되자, 12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를 주최한 김 의원 등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김 의원의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의 윤리위 회부를 취소해야 한다며 항의의 뜻을 표하러 국회에 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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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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