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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인정되지 않은 진술로 2차 가해 저지른 안희정 부인
비서 성폭력 혐의 관련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고 있다.
비서 성폭력 혐의 관련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구치소행 호송차를 타고 있다.ⓒ김슬찬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안 전 지사의 항소심 판결을 전면 부정하는 취지의 글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씨는 지난 13일 밤 11시 50분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을 “미투가 아닌 불륜”이라고 규정하고, 2심 재판부가 기각한 ‘상하원 사건’ 증언에 대해 재차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민 씨는 1심 공판 과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2017년 8월 19일 새벽 주한 중국대사 초청으로 충남 보령의 ‘상하원’ 콘도에 머물던 안 전 지사 부부 객실에 피해자가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피해자는 “침실에 들어간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상화원을 방문한 중국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확인한 후 부적절한 만남을 가지는 것을 염려해 계단에 지키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잠들었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2층 방문 반투명 유리를 통해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친 게 전부라는 것이다.

이날 민 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해당 증언을 다시 언급하며 “지금 생각하면 안 전 지사를 깨워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 씨의 이 같은 주장은 이미 항소심 재판부에 의해 부합하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배척됐다.

재판부는 부인의 법정 진술만으로 피해자가 피고인 부부가 자는 침실에 몰래 들어가 피해자 부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민 씨의 증언에 부합하는 증거는 민 씨의 증언과 민 씨의 증언을 들은 비서실장의 증언이 전부였다. 하지만 피해자 증언에 부합하는 증거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비롯해 상화원 사진, 전임 수행비서 증언 등이 있었다.

재판부는 ▲민 씨가 안 전 지사의 부인인 점 ▲실제 상화원 현장 사진에 의해 2층 방문은 상단 부분이 반투명해 맞은 편 사람의 실루엣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점 ▲전임 수행비서가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게 불필요한 스캔들이나 소문이 나지 않도록 하라고 인수인계했다”라고 말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성폭력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해달라”라며 “이번 사건 가해자 가족의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됐다”라고 밝혔다.

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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