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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해 남북 농민들의 공동행사를 합의했다

지난 2월12-13일 금강산에선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남북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안부를 나누고 평양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논의하였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진행됐던 남북농민교류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로 전면 중단될 때 까지, 다양한 교류협력사업과 공동행사 개최로 반북대결의식을 허물고 점차 민족공조의식을 고취하는 데로 나아갔었다.

이번 모임은 그간 단절된 모임을 복원하고 온민족의 염원을 담아 남북정상이 합의한 공동선언을 우리 농민들은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평화체제구축과 민족농업사수, 통일농업 실현의 길로 나갈 방도를 모색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13일 오전 해금강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자들이 해맞이를 하고 있다.
13일 오전 해금강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자들이 해맞이를 하고 있다.ⓒ뉴시스

전날(12일) 신계사 방문행사와 만찬에서 두 차례 사전 만남이 있었던 터라 우린 좀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북측 려혜정 농근맹중앙부위원장은 “력사적인 북남수뇌부들의 공동선언 실현에 북남농민이 함께 나서자. 하지만 대북제재가 존재하는 한 감기약 하나 들여오는 것도 미국의 간섭으로 쉽지 않다. 제재해제를 해제하는 일에 북남 농민이 함께 나서자. 보수 반동 세력의 발호가 심상치 않으니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시 열렬히 환영해 달라”는 등의 기조 발언을 했다.

박행덕 전농의장은 “태풍과 물난리로 논밭이 떠내려가도 우리 농민들은 결코 삶에 터전인 땅을 버리지 않는다. 비바람이 그치면 다시 일구고 고쳐서 쓴다. 지금 비록 많은 갈등이 있으나 우직하게 일구고 고쳐서 평화 번영의 시대로 함께 나가겠다. 걱정 말고 답방해 달라 남측농민은 환영한다. 답방하시면 제주도도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먼저 남측은 통일트랙터사업을 설명했는데, 이 사업은 단순히 농기계 트랙터를 북으로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남북농민 품앗이”가 골자다. 남의 농기계가 북으로 올라가 품앗이를 하고 북의 종자가 남으로 내려와 씨를 내리는 ‘남북농민교류’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 농민들은 통일트랙터품앗이운동이 향후 남북농민교류의 물꼬를 틀 시발점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선 ‘대북제재 해제’가 먼저다.

남과 북은 합의문 2항 ‘통일트랙터사업은 대북제재해제와 남북 농민 간 교류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라는데 공감하고 그 방향에서 힘을 모아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지금의 남북공동선언이행의 가장 큰 장애물이 미국과 UN의 대북제재에 있다는 것을 남북농민이 이해하고 제재해제를 위한 공동 실천에 뜻을 모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는 농업분야에서부터 제재해제를 위한 남북농민 공동의 실천을 진행하고 점차 확대하여 전면적인 민족공조와 민족자주의 입장으로 나가는 주춧돌을 놓은 것이다.

남북농민공동행사 관련해서는 4항 ‘올해 안에 남북 농민 공동행사를 진행하고, 시기는 4.27-9.19 기간에 성사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간다’고 합의했다. 이사업은 남북농민의 그간 살아온 애환과 동포애를 집단적으로 나눌 수 있고, 그 누구보다 정 많은 농민들의 대규모 상봉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낼 것이라 기대한다.

남쪽 끝 제주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산천을 품고 일궈온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통일로 성큼 다가서는 일이다.

남북농민 행사는 2007년 2월 1일 “만나야 통일이다”는 기치아래 2,000여명이 참가했던 전농의 금강산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막혀있다.

12년 만에 진행하는 행사이다 보니 향후 협의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이를 계기로 실무적인 만남과 대표단 만남을 정례화 하는 것도 가능 할 것 같다.

12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본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12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본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뉴시스

이밖에도 5항 ‘남북공동 경작지 조성, 상호방문 통일 품앗이 사업, 백두산 한라산교차 방문 사업, 남북공동식량계획 수립을 위한 농민토론회 등 그 외 남북농업농민 교류 사업들은 공동행사 준비기간에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농민이 말하는 남북공동경작지란 남북 농민이 함께 모내기를 하고 수확을 하도록 지정한 농사구역을 의미한다. 상호방문 통일품앗이 사업, 남북공동식량계획 수립 등도 앞서 말한 통일트랙터 사업과 연결되고 남과 북의 종자를 나누는 공동 농사를 말한다.

농업분야의 남북교류 협력은 즉시 재개 되어야하고 늦어도 올 농사가 본격화되는 4월 이전에 시작되어야 한다.

농사는 아무 때나 심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또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3.1운동의 정신은 민족자주와 자결이고 오늘날 자주와 통일로 이어졌다. 3.1운동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

가장 인도적이고 평화로운 교류 협력 분야인 농업부문의 교류협력에서부터 대북제재 해제의 공조가 시작됐다. 오늘의 통일트랙터운동은 아우내장터의 만세가 되어 온 국민의 가슴에 대북제재의 부당성과 민족공조 의식을 깨우는 울림이 될 것이다.

신성재 전국농민회총연맹 조국평화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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