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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롯데·LG ‘5대 재벌’ 보유 땅값, 최근 10년 43조원 늘어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빌딩(자료사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빌딩(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삼성‧현대차‧SK‧롯데·LG 등 5대 재벌이 소유한 토지가 최근 10년새 43조6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땅값이 19조4천억원이나 늘어 토지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재벌이 됐다. 경실련은 “재벌 기업들이 주력사업은 외면하고 부동산 투기에 몰두해 지난 10년간 부동산 거품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26일 경실련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5대그룹의 토지자산 실태를 장부가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5대 재벌이 보유한 토지자산은 23조9천억원에서 67조5천억원으로 43조6천억원 증가했다. 경실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그룹 계열사들의 연도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각 그룹의 토지자산을 분석했다.

5대 재벌의 토지자산은 최근 10년새 크게 늘었다. 1990년대에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관련, 중과세와 강제 매각, 여신운영규정 제한 등 규제가 있어 재벌들의 부동산 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후 규제가 하나씩 풀리면서 보유 토지가 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재벌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24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16조2천억원, 롯데그룹이 10조1천900억원, LG그룹이 6조3천억원 순이었다.

최근 10년간 토지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현대차그룹이었다. 2007년에 5조3천억원이었던 현대차의 토지자산은 2017년 5배에 육박하는 24조7천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은 8조4천억원, SK그룹은 7조1천억원, LG그룹은 4조8천억원, 롯데그룹은 4조원 늘었다.

경실련은 2017년 기준 국세청 등록 상위 10개 기업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 총액은 358조원으로, 2007년 102조원에 비해 3.8배 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공시한 토지자산 규모는 42조원으로, 공시자가의 10%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국세청 자료는 상위 10개 기업의 상호는 나와 있지 않으나 5대 재벌 계열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공시를 근거로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투명 경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으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토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 분양‧임대 수익 등에서 생산 활동보다 더 많은 이윤이 발생하다 보니 부동산 투기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벌들이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노리고 업무용‧사무용 토지가 아닌 비업무용 토지를 보유해도 정부가 이를 외면해왔다. 결국 부동산 거품이 커지고 아파트값 거품과 임대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 추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 보유 부동산(토지 및 건물)에 대한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를 사업보고서 상 의무적 공시 및 상시공개 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향후 재벌들의 설비투자 규모와 부동산 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홍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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