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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노동자들 “대우조선 매각 반대” 상경 투쟁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상경 투쟁을 전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대우조선 노조 조합원 500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사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노동조합 배제시킨 밀실협상 철회하라’, ‘재벌특혜 재벌독점 일방매각 저지하자’, ‘지역경제 다 죽이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기자재업체 다 죽는다, 중형조선 살려내라’ 등 구호를 외치며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산업은행과 문재인 정부, 현대중공업 자본은 지난해 10월부터 밀실협상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주체 당사자들인 노동자들은 원천 배제됐으며, 설 명절을 앞두고 뒤통수 맞듯 매각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다시 수주 세계 1위를 탈환한 건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사활을 걸고 조선소를 지킨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결과”라며 “그럼에도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중공업 자본은 또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몰아치며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경남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탄 내는 일”이라며 “대우조선에 엔진을 납품하는 HSD엔진 등 조선기자재부터 경남지역사회까지 줄줄이 직격타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혈세와 노동자 피땀으로 일군 대우조선을 재벌특혜로 현대중공업에 넘겨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부 측에 조선산업 발전 위해 모든 걸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으니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메아리조자 없다”며 “뒤에서 밀실야합 하지 말고 금속노조와 공식적으로 만나서 책임 있게 대화하는 것만이 대우조선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며 정부가 노동자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신상기 대우조선 지회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이 어쩔 수 없다 선택이었다며 노동자에게 권리와 권한이 없다고 발언했다”며 “이번 매각 반대 투쟁에 있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4년간 지속된 피 말리는 싸움을 갈무리할 시점에 또다시 대우조선을 인수해 중복 사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며 “기자들이 요구사항을 묻는데 인수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요구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이든 산업 생태계 파괴든 대우조선을 인수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을 부작용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회사에 돈이 없다며 구조조정을 단행해 수많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몬 현대중공업은 수조원을 들여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양심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매각 추진은 단지 대우조선과 경남이 죽고 현대중공업과 울산이 사는 문제가 아니라, 조선업 나아가 제조업 생태계에 파탄을 가져올 일”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노동자와 지역, 기관이 모여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후 4시경 결의대회를 일단락 맺고 산업은행 본사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약 300m 떨어진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자리를 옮겨 매각 반대에 적극 나서지 않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황우찬 금속노조 사무처장의 발언으로 이번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산업은행 규탄 계란을 던지고 있다.
금속노조 조선업계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조합 배제한 대우조선 매각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산업은행 규탄 계란을 던지고 있다.ⓒ김철수 기자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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