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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하노이 정상회담, 미국 이익 보호·진전 측면에서 ‘실패’ 아닌 ‘성공’”
초강경 대북 매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대북 ‘최고의 압박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 교체 추진 여부’에 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초강경 대북 매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대북 ‘최고의 압박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 교체 추진 여부’에 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미 CBS 방송화면 캡처

초강경 대북 매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진전시겼다는 점에서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 폭스뉴스, CNN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의 대북 ‘최고의 압박 작전’은 계속 유지되고 강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서 개최된 1차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극히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을 피하던 볼턴이 작심한 듯 미국 휴일 시사프로그램 시간대에 잇따라 주요 방송에 출연해 강경한 대북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그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 결정과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포기를 요구하는 문서를 김정은에게 건넸다”면서 “실제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 담긴 한국어와 영어로 된 문서 두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부동산(대가)을 얻는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한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그(김정은)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볼턴의 이러한 설명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전격 결렬되기 직전에 열린 확대회담에서 미국이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 무기나 탄도미사일 전부를 포함하고 또 추가적인 모든 관련 시설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문서로 압박했다는 것을 직접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 관련기사:갑자기 등장한 볼턴의 ‘노란 봉투’...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도화선 됐나)

볼턴은 이에 관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부터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경제 발전이라는 상응조치를 제공한다고 제안했지만, 이것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해서도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고 평가 절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이에 대한 지렛대(대응 방안)가 약화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최대한 압박 작전’을 계속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leverage)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제재)을 강화하는(tighten) 방안을 계속 강구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테이블로 이끌어 낸 것도 제재이고, 북한은 그들이 비핵화해야 제재 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거듭 압박했다.

볼턴은 또 “현 (트럼프)행정부는 북한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지 분명히 해 달라”는 질문에는 “우리 행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그의 이러한 답변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협상 이후 수차례에 걸쳐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힌 점과 상당히 뉘앙스를 달리하는 대목이다.

이에 관해 기자가 4일, ‘국가안보회의(NSC)의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고 NSC에 질의했지만, NSC 관계자도 “볼턴 보좌관이 이미 언급한 것 외에는 더 보탤 것이 없다”면서 논평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볼턴은 다만 향후 북미협상 재개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낙관하고 있으며,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지속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재차 강경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이른바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꺼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던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다시 언론에 전면 등장한 것은 다시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해 압박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하노이 확대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볼턴의 앞자리에 카운트파트도 배치하지 않는 등 여전히 극도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볼턴 보좌관이 언론을 통해 다시 강경 입장을 밝힌 것에 관해 어떠한 반응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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