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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교안 체제 극우성향 재확인시켜준 통영-고성 정점식 공천

30년 넘게 보수세력이 국회의석을 독점해왔던 통영-고성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됐다. 정점식 후보는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아 법조계에 발을 들인 뒤 대검찰청 공안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2차장, 대검 공안부장 등 공안라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대학 동기이지만 그보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직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실제로 정 후보의 후보 확정 일성도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큰 정치를 하겠다”였다. 복잡한 당내선출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특성 상 정치신인의 보수아성지역 공천은 대표의 영향력이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그래서 이번 공천은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정치색깔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와 정 후보는 부인할 수 없는 특수관계다. 황 대표는 검사 재직 시절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 불리며 공안검사의 대부로 불려졌다. 그런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시절 정 후보를 직접 발탁하여 박근혜 정권 최대 국정과제로 인정됐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TF(태크스포스)를 1년 넘게 책임지게 했다. 황 대표는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2개월 여 뒤에 정 후보의 공을 높이 사서 그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극소수 공안통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공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명예 퇴진한 뒤에도 당대표와 보궐선거 후보로 서로 호흡을 맞추게 됐으니 이런 인연이 또 없다.

황 대표와 범상치 않은 관계도 문제지만 정 후보 본인의 극단적 반공주의, 극우적 성향은 더 심각한 문제다. 지난날에 그가 법정에서 한 말을 들으면 1950년대 서북청년단이나 최근의 태극기집회 발언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편향된 시각과 교묘한 날조들로 가득 차 있다.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대남혁명전략노선을 추종하는 과거의 공안사범(양심수)들에 의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질서, 복수정당제, 삼권분립 및 의회제도, 선거제도를 파괴하려한다’는 논거를 정당해산의 핵심사유로 정식화한 이도 정 후보였다. 불과 5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 들으면 코웃음이 나올법한 이러한 주장의 증거는 황당하게도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주요 당직자들의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경력으로 채웠다.

과거 검사시절 정 후보로부터 기소당해 고초를 겪은 송두율 교수는 “법정에서 하도 비열하게 심문해서 (정 점식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정점식 후보의 공천으로 황교안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극우파시즘을 쫒으며 박근혜시절로 회귀하려는 정치적 퇴행이라는 증거가 또 하나 추가됐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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