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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고’서 몸부림치는 ‘청년’의 자화상을 담다, 연극 ‘고시원의 햄릿공주’
연극 ‘고시원의 햄릿공주’
연극 ‘고시원의 햄릿공주’ⓒ극단 구십구도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추이를 보였다. 자살률이 24.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줄어들었지만 한국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 자살률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대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44.8%를 차지했고 30대는 36.9%를 기록해 역시 큰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의 자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극단 구십구도는 이러한 청년들의 비극을 연극 ‘고시원의 햄릿공주’에 담았다. ‘고시원의 햄릿공주’는 ‘고시원’을 배경으로 청년 주거 빈곤 문제와 청년 예술인에 대한 편견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극중 배경인 ‘고시촌’은 한국 청년들의 터전인 ‘지옥고’ 중 하나다. ‘지옥고’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안식처가 되어야 할 청년의 주거 공간이 지옥고가 된 이유는 지난해 12월 통계청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자료에 따르면 청년 69만 가구가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학생, 청년, 취준생으로서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제한됐는데 전세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연극 ‘고시원의 햄릿 공주’는 이러한 절박한 상황의 청년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고시촌에서 사는 주인공 소정을 통해서다.

극 중 청년 자살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영혼 수용소는 꽉 차게 되고 염라대왕은 수용소 확장 공사를 위해 방책을 내린다. 저승 직원들에게 청년들의 자살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를 위해 저승 직원들은 청년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한 고시촌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희곡 작가로 활약 중인 청년 소정을 만나게 되고 소정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연극은 웃픈 현실을 드러내 보인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고시원의 햄릿공주’는 2017년 5월 공연됐던 작품을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작품은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혜화에서 볼 수 있다. 홍승오 작, 이상범 연출. 김영호, 서유록, 남태관, 이새날 등이 출연한다.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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