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독성 가습기 살균제 제조한 ‘제2의 옥시’ SK케미칼 부사장 구속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ㆍ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SK케미칼ㆍ애경ㆍ이마트에 면죄부 쥐어 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가습기살균제 심의종료의결 발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ㆍ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SK케미칼ㆍ애경ㆍ이마트에 면죄부 쥐어 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가습기살균제 심의종료의결 발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독성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조업체인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고위 임원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SK케미칼 박철 부사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사장과 함께 SK케미칼 이모·양모 전무와 정모 팀장에 대해서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박 부사장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성 연구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최근까지 이를 부인하고 숨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에서 SK그룹으로 옮긴 검찰 출신으로, 현재 SK디스커버리와 SK가스 윤리경영부문장으로 있다.

문제가 된 연구 자료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처음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던 1994년 10월 진행한 유해성 실험 결과를 담고 있다.

SK케미칼은 해당 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돼 제품을 출시했다고 하면서도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라고 주장해왔다. 김철 SK케미칼 대표 역시 2016년 8월 열린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에서 문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보해 해당 자료의 검사 결과로는 ‘가습기 메이트’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입증할 수 없는 점을 확인했다.

또 검찰은 2016년 수사 당시 SK케미칼이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원료인 PHMG를 제조했지만, PHMG가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으로 볼 만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애경산업 고광현 전 대표 등 ‘가습기 메이트’ 납품·판매사 고위 임원들을 구속한 데 이어 제조사인 SK케미칼 임원의 신병까지 확보하며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석영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