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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 녹화 직후 정태춘 박은옥이 남긴 감동의 감사인사
열린음악회 박은옥 정태춘 녹화 현장
열린음악회 박은옥 정태춘 녹화 현장ⓒ임채욱

7일 KBS 1TV ‘열린음악회’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들로 온전히 꾸며졌다. 음유시인에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가수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저항의 상징으로 불려 온 그의 노래를 듣고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방송이 된 다음 날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는 방송 녹화 직후 두 사람이 관객에게 남긴 감사 인사로 낭독했던 글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공개한 글에서 “저희는 오늘 이 자리에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최근 10여 년, 우리 사회에 가장 아프고 절망하고 고통스러우셨던 그 분들을 저희 음악회에 모시고 잠시라도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라며 “이제 누가 함께 했었는지 알려드려야 하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초대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오래전에, 교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해직 당해서 아직도 제대로 원상회복도 안되고, 연금 한 푼 받지 못해 이젠 가난과 싸우고 계신 원로 <해직 교사> 선생님들이 오셨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비통함으로 우리 사회의 야만과 부조리, 파렴치를 증언하고 계신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대책위의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알바, 도급, 하청, 비정규직.. 이런 차별 가득한 사회의 수많은 희생자들 중 한 사람, 스물 네살 젊은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님과 거기 태안 화력발전소 동료들, 대책위의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또, 삼성반도체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 님의 어머니 김시녀 님, 제주도 고등학교 현장 실습생 고 이민호 학생의 부모님, CJ 고교 현장 실습생 고 김동준 학생의 어머님, LGU+ 현장 실습생 고 홍수연 학생의 아버님, 토다이 고교 현장 실습생 고 김동균 학생의 아버님, tvn의 고 이한빛 PD의 부모님 등어처구니 없는 산업재해의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오셨습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투쟁해 온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 426일 고공농성의 <파인텍> 노동자들, 12년을 싸워 부당 해고 처분을 무효화시키고 복직되신 노동자들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제 고향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농토와 마을을 빼앗기고
옮겨간 새 마을에 그 끈질긴 저항의 상징인 <대추리>라는 이름도 붙이지 못하고, 그 분노 아직 다 삭이지 못한 <대추리 주민들>이 오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쓰시는 사회 각계 <진보 시민 단체>의 활동가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리 부부의 가족과 친지, 제 은사 선생님..
저희가 이렇게 많은 분들을 모시다 보니 자리가 부족해서 어렵게 어렵게 입장권을 구해서 오신 방청객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안합니다.

정태춘 박은옥 두 사람은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감사했다. 우리 서로 공감과 격려, 연대의 따뜻한 박수를 보낼 때가 되었다. 감사하다. 우린 언제나 가족이다.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는 따뜻한 이웃이다”라고 말을 줄였다.

2019년으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태춘 박은옥은 ‘날자 오리배’ 공연을 중심으로 전시회, 학술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가요/방송 분야를 담당하는 연예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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