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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특위-동구청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합의”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계속되어온 지자체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대립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11일 정발장군 동산 앞 쌈지공원에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재건립 시도 이후 한달 넘도록 인도 위에 서 있는 노동자상의 모습.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계속되어온 지자체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대립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11일 정발장군 동산 앞 쌈지공원에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재건립 시도 이후 한달 넘도록 인도 위에 서 있는 노동자상의 모습.ⓒ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노동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건립특위와 부산 동구청이 11일 정발장군 주변 건립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노동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건립특위와 부산 동구청이 11일 정발장군 주변 건립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주한일본국총영사관(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둘러싸고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지자체·정부 간의 대립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와 부산 동구청은 노동자상을 정발장군 주변 쌈지공원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2차 협의 끝에 합의문 타결
항일거리 선포식 때 노동자상 옮긴다
징용문제 해결, 공원화 노력 등
5개 조항 합의

건립특위와 동구청은 11일 오전 부산시 동구청에서 만나 2차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형욱 동구청장, 주선락 건립특위 위원장 등 양측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충돌이 우려되는 14일 일본영사관 앞 항일거리 선포식과 내달 1일 노동절 집회를 앞두고 양 측이 실무접촉을 벌여온 결과다.

다만 합의문 작성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3시간에 걸친 논의과정에서 노동자상의 모금 취지와 건립 공간 보장, 정부와 지자체의 입장, 합의문 문구 등을 놓고 격론이 이어졌다. 주선락 건립특위 위원장은 “노동자상의 모금 취지는 일제강점기 과거사에 대한 사죄배상 받아내려는 의도”라며 “탄압이나 충돌 속에 더는 거리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형욱 구청장도 “이제는 양측이 소모적인 대응을 멈추고 사태를 정리하고 가자”며 합의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햇수로 3년째 지속하여 온 노동자상 건립 문제를 일단락 짓는 데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작성된 합의문은 5개 항으로 ‘일제 강제징용문제 해결을 위해 민과 관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내용이 첫 번째로 담겼다. 건립 공간은 현재 노동자상이 임시 설치된 정발장군 주변 쌈지공원으로 정했다.

또한, 동구청은 노동자상 건립공간과 공사 진입로 등을 확보하고, 공원화와 관련해 건립특위와 추후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한 오는 1일 일본영사관 앞 별도의 집회, 행정대집행을 각각 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이날 합의로 오는 14일 항일거리 선포식 행사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식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건립특위는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놓여 있는 일본영사관 앞 140여 미터 구간을 항일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건립특위, 부산시, 동구청 간 1차 협의는 견해차로 합의가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건립특위는 과거사 청산의 의미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옆으로 노동자상을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부산시와 동구청은 외교적 문제 등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부산시 등은 남구 국립 강제동원역사관 등 제3의 공간으로 노동자상을 이전해야한다고 맞섰다. 행정대집행과 노동절 집회 추진까지 언급되면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됐다.

하지만 최형욱 동구청장이 “사태를 정리하자”고 결단해 2차 협상의 물꼬가 터졌다. 최 구청장은 이날 협상에서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강조하며 타결에 힘을 실었다. 정발장군 앞을 건립 마지노선으로 내세운 특위도 이를 받아들이고, 구청의 지원과 공원화 협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외교공관 주변 노동자상 설치에 반대하는 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오는 1일 새로운 일왕 즉위식을 앞둔 일본의 반응은 여전히 변수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계속되어온 지자체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대립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상이 설치될 정발장군 주변 쌈지공원 모습. 동구청은 나무 등을 옮겨 노동자상 건립 공간을 보장키로 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를 둘러싸고 계속되어온 지자체와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대립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상이 설치될 정발장군 주변 쌈지공원 모습. 동구청은 나무 등을 옮겨 노동자상 건립 공간을 보장키로 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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