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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최후통첩 “연말까지 미국 용단 기다릴 것, 새 계산법 들고 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북미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 미국이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전환한다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시한은 연말로 못 박았다. 아울러 더 이상 '제재 해제' 문제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2일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대화 자체에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쓰여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이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와 같은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고집한다면 몇 번을 만나더라도 원하는 바를 관철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전혀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돼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추대됐다.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추대됐다.ⓒ뉴시스

아울러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 번, 천 번 우리와 다시 마주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의 잇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도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조미 사이에 뿌리깊은 적대감이 존재하고있는 조건에서 6.12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해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 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자면 우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화 성사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언급하는 바와 같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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