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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소송’ 패한 아베…“G20서 한일정상회담 안 해” 일본 언론 보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자료사진)ⓒ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오는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보류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

교도통신 등은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에게서 관계 개선의 의지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건설적인 회담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정부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산케이 신문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회담은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빈 손으로 올 문 대통령과 서로 얘기해도 어떤 의미도 없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G20 기간 중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의 개별 정상회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보류하게 되면 한일간 상호 불신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 면전에 대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재단 해산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그 뒤로 전화 통화도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G20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가 활발한 외교행보를 과시할 전망도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현 국면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열어도 정치적으로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일본 정부는 승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WTO 제소를 밀어붙였지만 도리어 역전패를 당하자 국내적으로 심각한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명분 없이 문 대통령을 만나봤자 옹색한 모습만 연출될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당분간 한일관계의 냉각을 고의적으로 방치하면서 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전환시킬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WTO 판정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논의해도 진전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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