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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노동자상 철거·소통부족 유감”
오거돈 부산시장 15일 부산시청 7층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행정대집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15일 부산시청 7층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행정대집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한 기습철거에 나서자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사흘째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5일 부산시청 7층에서 노동자상 반환 등을 요구하며 오거돈 부산시장 면담을 시도하던 건립특위 소속 단체 회원들이 끌려나가고 있다.
부산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한 기습철거에 나서자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사흘째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5일 부산시청 7층에서 노동자상 반환 등을 요구하며 오거돈 부산시장 면담을 시도하던 건립특위 소속 단체 회원들이 끌려나가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강제철거 사태와 관련해 부산시가 ‘유감 표명’, ‘공론화 협의 제안’ 등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사흘째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노동자상 철거 논란에 대해 1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해명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2일 행정대집행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역사적 아픔 기억과 진실 규명의 위원회 활동을 단순히 법적·행정적 잣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해명은 곧 강제철거의 불가피성 강조로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조형물 설치를 위한 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고정작업이 계획됨에 따라 조처를 해야 하는 시의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집행 과정에서 벌어질 사고위험 고려 ▲충돌 최소화 등을 기습 철거 과정에 대한 이유로 들었다. 다만 “충분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논란이 불거진 만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내달 1일 노동절까지 강제징용노동자상의 안정적 위치가 결정될 수 있는 공론화 일정을 추진하자”면서 관련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공론화 추진은 시의회 등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진 기관과 단체를 위원회에서 지정하고, 과정과 내용은 기구에 위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건립특위 등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노동자상 기존 위치 반환에 대해선 난색을 표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법적 절차상 문제로 시로선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 공론화를 거쳐서 결정하자”고 말했다.

일본과의 외교적 논란이 아닌 공론화 등 시민 공감대 여부가 갑자기 중요한 화두가 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본영사관 인근에 소녀상은 되나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왜 건립이 불가한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교적인 문제가 있지만 (부산시가 이를) 감내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라며 “소녀상과 달리 노동자상은 (외교적 압박으로부터) 지켜낼 정도의 시민 의지가 모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이러한 부산시의 제안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는 “면담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답을 하는 대신,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오는 1일 새 일왕의 즉위 전 노동자상을 정리하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건립특위 측 관계자는 “우선 사태에 책임을 지는 것과 시장 면담을 수용하고, 기존 위치로 반환을 해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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