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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류가 러시아를 ‘악마’로 만드는 수법

편집자주/한국 보수층과 한국의 주류 언론들은 북한을 비방하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끌어다 댄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인사는 죽었다고 보도되었는데 알고보니 살아있는 이들도 있고, 혼자서 ‘인간어뢰’를 끌고와 대단한 공작에 성공하기도 한다. 북한은 한국의 어떤 사이트건 - 심지어 은행까지도 - 해킹할 수 있고, 때로는 너무나 멍청해 상대방(미국)의 단순한 계략에 어이없이 넘어가기도 한다.

미국에서 ‘북한’의 역할을 떠맡아야 하는 건 러시아다. 미국의 정치인들과 주류 매체는 러시아를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못하는 놀라운 존재로 만들어낸다. The Gray zone에 실린 다소 우스꽝스러운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은 A Very Incomplete List of Sinister Things Vladimir Putin/Russia/‘the Russians’ Have Been Accused of Do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구 하나가 지난 2년 정도 동안의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의 흥미로운 주장을 모아봤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은 배후에 러시아와 “러시아인”, 그리고 블라드미르 푸틴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목록만큼 “러시아게이트”의 히스테리를 잘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 가지만 덧붙여 이를 보도하기로 했다.

서방 언론과 정계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에 따르면 성인용품을 둘러싼 분란부터 유머와 성폭력 피해 주장, 미국 흑인들이 겪는 고충까지 러시아가 저지르지 않은 일이 없다.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8.3.1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8.3.1ⓒAP/뉴시스


* 아래 항목들의 주어는 “러시아, 러시아인, 혹은 블라드미르 푸틴은...”이다.
(각 항목의 링크를 누르면 해당 주장이 실린 기사나 출처로 넘어간다/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로 하여금 렉스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임명하게 했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법학 교수)

도널드 트럼프로 하여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게 했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법학 교수)

도널드 트럼프로 하여금 북한에게 양보를 하게 했다 (MSNBC 앵커 레이첼 매도우)

이탈리아의 2018년 총선에 개입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덴마크 대통령과 NATO 사무총장을 역임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미국 전 국토안보부 장관 마이클 쉐르토프)

이탈리아의 2018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레츠, 미국의 의회전문매체 더 힐)

프랑스의 2017년 대선을 해킹했다 (미국 전 국가안보국 국장 마이클 로저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Politico 등 수많은 매체들)

아니, 진짜로 프랑스의 2017년 대선을 해킹했다 (프랑스 정부가 “너무나 단순한 해킹이라서 누구든 할 수 있었다”며 이 사실을 부인한 이후 미국의 제이미 라스킨 상원의원의 주장)

브렉시트를 야기했다 (뉴욕타임스 등 수많은 매체들)

독일의 2017년 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부상하게 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

미국 정부의 2019년 셧다운을 야기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뉴욕타임스 편집부에게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를 비판하는 사설을 싣게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비판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성폭력 주장을 무기화했다 (성폭력 혐의를 받는, 그리고 러시아에 비판적인 미국의 배우 겸 감독, 작가, 운동가인 조지 타케이)

정보를 무기화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잘못된 정보를 무기화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NPR)

유럽의 시리아 난민 위기를 무기화했다 (미국 공군 참모차장과 NATO 사령관을 역임한 필립 브리들러브, 미국의 존 맥케인 전 상원의원)

유머를 무기화했다 (CNN, BBC)

“미국 흑인의 고충”을 무기화했다 (미국의 웹진 슬레이트)

영국 아이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마샤와 곰”이라는 유명 애니메이션을 이용했다 (런던 타임즈)

“미국에서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성인용품을 홍보했다” (미국의 인터넷 언론사 쿼츠)

송유관 건설 반대 운동인 ‘스탠딩 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

순진한 환경 단체와 활동가들을 “쓸모있는 멍청이들”로 만들었다 (미국 하원 과학우주기술 상임위원회)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을 “미국인들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마이크로파 무기”로 겨냥했다 (MSNBC 기자 켄 디래니언) [마이크로파 무기는 나중에 크리켓(crickets)인 것으로 밝혀졌다. 진짜 귀뚜라미 말이다].

미국의 기독교 보수 홈스쿨링 운동에 “침투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싱크프로그레스의 케이시 미셸)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미국 전역에 “인종 전쟁”을 부추겼다 (미국 잡지 애틀랜틱의 줄리아 이오페)

망명한 러시아 언론인 세르게이 바브첸코를 암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바브첸코는 그 다음날 나타나서 우크라이나의 보안당국과 협조해서 자작극을 벌였다고 밝혔다.]

탈레반에게 무기를 공급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니콜슨, CNN의 닉 패튼 왈시 ) [니콜슨의 주장은 선서를 하고 증언을 한 미국의 2성 장군에 의해 완전히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튼 월시의 보도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2008년 존 맥케인에 맞서 가장 늦게까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던 론 폴의 아들인] 랜드 폴 미국 상원의원을 고용했다 (미국의 존 맥케인 전 상원의원)

스페인 카탈로니아 국민투표에 개입했다 (US Congressional Democrats)

이스라엘의 2019년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샤바크)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프린스턴대와 뉴욕대 명예교수 스티븐 F. 코엔을 고용했다 (허비티지캐피털의 CEO 빌 브라우더) [사람들이 브라우더에게 FBI가 수사해야 할 미국인들을 지적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브라우더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디인터셉트에게 자금을 대줬다 (미국 버몬트 전 주지사이자 현 민주당 당의장인 하워드 딘)

우크라이나의 신나치주의자들이 집시를 대량학살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미국 버몬트 전 주지사이자 현 민주당 당의장인 하워드 딘)

“큰 이슈를 보다 큰 이슈로 보이게 하기 위해” 미국 프로 미식축구 선수들의 국민의례 중 ‘무릎 꿇기’ 시위를 둘러싼 논란을 부추겼다 (미국의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

“가족 분리와 이민에 관한 논쟁을 이용해” 미국 국민 간에 불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미국 이민세관단속청(ICE)이 이민자 자녀들을 우리에 가둔 사건에 대한 논란에 불붙였다 (미국의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

파이프 폭탄을 민주당 인사들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우송한 사건을 조직했다 (MSNBC 앵커 처크 토드)

신뢰할 수 없는 기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영국 가디언 기자 루크 하딩을 속여 별 근거 없는 의문투성이의 보도를 하게 했다 (“알렉스 핀리”라는 필명으로 기사를 쓰는 전 CIA 요원)

“미국 백인들에게 인종차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구 소련시대의 수법을 이용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테렐 스타)

“미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미국의 정치지형을 바꿔놓으려 했다” (뉴욕타임스)

“백신 논쟁을 이용해 불화의 씨를 뿌리려 했다” (뉴욕타임스)

미국의 2018년 중간선거에서 새로운 불화의 씨를 뿌리려 했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미국 2016년 대선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흑인들을 타겟으로 한 공작을 했다 (뉴욕타임스)

“현존하는 미국 사회의 균열”을 증폭시켰다 (USA 투데이)

“미국 국민의 고정된 사고방식”을 해킹했다 (MSNBC 출연 전문가 말콤 난스)

미국 국민을 속여서 예수가 힐러리 클린턴을 매우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했다 (뉴욕타임스)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다 (미국의 SNS 연구 회사 뉴놀리지) [나중에 뉴놀리지는 2017년 앨리바마 주 상원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몸짱인 버니 샌더스의 그림을 실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버니 샌더스에게 투표하도록 미국 국민을 속였다 (뉴욕타임스)

[미국 녹색당 소속 정치인이자 활동가인] 질 스타인을 러시아 첩보원으로 만들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 있었던 재크 팻카나스)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아래의 괄호 안에 넣으면 된다.

푸틴이 {________}를 지지/반대하기 위해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당신의 생각이 아마 맞을 것이다!!!

더 자세한, 그러니까 푸틴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아래를 클릭해 보라.

- “적극적인 조치”나 “쓸모있는 멍청이” 혹은 “남의 약점에 대한 정보”처럼 의미 없는 용어를 쓸 수 있는 모든 것에 푸틴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설의 허위정보 포털)

- 애틀랜틱 카운설조차 건들이지 않은 것들에 푸틴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명 블로거가 된 영국의 보수당의 전 의원 루이스 맨쉬

- 게임이론으로 풀어낸다! (트위터에서 러시아 관련 음모론으로 유명한 에릭 갈랜드

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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