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아직도 한미동맹에 의존”...군 장성들에게 ‘절치부심’ 강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2019.04.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2019.04.15.ⓒ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군(軍) 장성들에게 '절치부심(切齒腐心)' 자세를 특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에서 "오늘은 한 가지 이야기만 특별히 더 하고 싶은데, 그것은 '절치부심'이라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절치부심'에 대해 "절치, 이를 갈고, 부심, 가슴을 썩이면서 어떤 치욕이나 국란을 되풀이해서 겪지 않겠다는, 그러기 위해서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길러나가는 그런 정신자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 역사를 이렇게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의 정신자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을 늘 한다"라며 지난 역사를 훑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임진왜란 이후만 생각해 보더라도 임진왜란 7년 동안 그토록 큰 국난을 겪고 치욕을 겪었다면 그 이후에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우리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국력을 키워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임진왜란이 끝나고 난 이후에 불과 30년 만에 정묘호란을 맞이했다. 여진족들, 그때는 후금이라는 나라가 세워졌는데, 우리 국경을 넘어서 서울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라며 "임금이 겨우 강화도로 피난해서 난을 피했지만 전 국토는 유린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고 난 이후, 불과 9년 후에 다시 병자호란을 겪는데, 그동안 전혀 군사력을 강화하지 못했다"라며 "그때는 청나라 청태종이 국경을 넘어서 한양까지 도달하는데 또 불과 며칠이었다. 그때는 너무 황급해서 강화도로 피난하지도 못하고 남한산성으로 겨우 피신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결국 청태종에게 인조 임금이 무릎걸음으로 걸어가서 삼배를 하고 아홉 번 이마로 땅을 찧는 그런 항복 의식을 했다"라며 "인조 임금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일을 겪었으면 그야말로 절치부심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그러지 못했고, 결국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35년간 우리가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라고 통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식민 지배를 받고 2차 대전 종전으로 해방이 됐지만 나라는 남북으로 또 분단됐고, 분단된 남북 간에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났다"라며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겨우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 전쟁이 끝났다면 정말로 이제는 우리 힘으로 우리 국방을 지킬 수 있고, 그 힘으로 끝내는 분단까지 극복해내고, 또 한미동맹과 함께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까지 이루어내는 그런 식의 강한 우리 국방력을 갖추는데 절치부심해서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종전 후에 거의 70년, 가까이는 지금 이 시점까지 아직도 우리는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인 전시작전권까지도 우리가 가지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이제는 강한 군대에 대해서 절치부심하는 그런 정신자세까지 가져 달라는 말씀을 오늘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라며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저는 다 알다시피 남북 간에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북한의 핵도 말하자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대화를 통한 그런 식의 해결도 강한 힘이 뒷받침될 때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군 장성들에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군 장성들의 인사말을 들은 뒤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것이 우리 민족적 과제이고, 그 가장 선봉에 우리 군이 서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하듯이 군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때에 더 큰 위력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완전한 평화를 우리가 구축할 때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나아가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최지현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