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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조짐, 극적 반전 있을까…김연철 “여러 가지로 모색 중”
지난해 9월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나란히 앉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9월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나란히 앉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사진공동취재단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북관계는 도리어 경색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정부가 북미대화에 모멘텀을 부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있지만 북측에서 반응이 없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새롭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북미 양측의 대화 의지를 확신하면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북특사 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전후로 물밑접촉 시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이다. 그러나 북측이 응답에 나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상민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통일부가 앞으로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다.

북측은 오는 27일 전후로 기획되고 있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남북연락사무소 소장회의도 '하노이 선언' 무산 이후 7주째 열리지 않고 있고, 당초 예정됐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 역시 답보 상태다.

최근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위한 장비의 대북반출과 관련해서도 제재 면제 절차를 완료했지만, 북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볼 때 이른 시일 내 사업 추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경색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오는 18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차 출국해있는 동안 남북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비롯해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갈 길 멀지만, 판문점선언 만들어낸 초심으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28주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접촉 계획과 관련, "통일부 안에서도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있고, 내일(18일) NSC도 열리는데 거기서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차원에서 (대북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측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정상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라, 큰 틀에서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실무적인 문제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미 공식화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톱 다운' 방식으로 정세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읽힌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통일연구원 학술회의에서 "5∼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한국도 방문하게 될 것이고, 그 계기에 북미간 대화도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노이 이후 모든 게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리 절망할 필요는 없다"며 "과도기적 불확실성에 있지만 미래는 밝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 26∼28일 새 일왕 즉위 후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한 달 뒤인 6월 28∼29일에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김연철 장관은 학술회의 축사에서 "여전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장애도 많다"며 "하지만 남북 모두 판문점선언을 만들어냈던 초심으로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간다면 넘지 못할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자료사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자료사진)ⓒ뉴시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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