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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멍청해 보인다” 볼턴 맹비난... “그런 식으로는 좋은 일 없을 것” 경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5일,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자료 사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5일,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자료 사진)ⓒ뉴시스/AP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멍청해 보인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또 “계속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앞으로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 20일 보도에 따르면, 최 제1부상은 이날 이 매체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관해 질문하자 “원래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인 표시(real indication)”라며 대북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볼턴 보좌관의 해당 발언을 비판함과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3차 정상회담에 관해 친서 등 물밑 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최 제1부상은 이에 관해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 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비난한지 이틀 만에 다시 이번에는 볼턴 보좌관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연달아 외무성 고위 당국자의 실명을 걸고 강력하게 정면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극적인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한 향후 북미협상은 장기간 교착상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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