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현장]‘4464일’ 최장기 투쟁한 콜텍 해고노동자들 “제2,3의 콜텍 없어야”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꽃을 건네주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꽃을 건네주고 있다.ⓒ김슬찬 기자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에게 꽃을 건네받은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에게 꽃을 건네받은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슬찬 기자

23일 콜텍 노사가 합의문에 서명하며, 해고노동자들은 13년 투쟁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콜텍 해고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연대해 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장미꽃을 건넸다. "정말 고마워" 해고노동자는 함께 현장을 지켜온 이의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꽃을 받아든 연대 시민들은 환하게 웃어보이다, 끝내 얼굴을 떨구며 울음을 터트렸다.

투쟁 '4464일'이 가지는 모진 세월의 무게. 이들은 더 이상 숫자를 세지 않을 수 있게 됐지만, 그 시간은 노동자와 연대 시민들의 가슴에 '아픈 날짜'로 아로새겨졌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 도중 고개숙여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 도중 고개숙여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23일 오전 '콜텍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콜텍 본사 앞에서 13년 투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장기 고공농성을 하며 복직 투쟁을 벌였던 차광호 파인텍지회장과 10년간 복직투쟁했던 김득중 쌍용차지부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콜텍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뒤에 섰다. 콜텍 해고 노동자 3명은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3명은 김경봉 조합원, 임재춘 조합원, 이인근 지회장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했다. 이날 꽃을 받은 해고 노동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작게 피어났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김경봉 조합원, 전날까지 42일간 단식한 임재춘 조합원이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김경봉 조합원, 전날까지 42일간 단식한 임재춘 조합원이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김슬찬 기자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환호 속에서 발언하기 시작한 김경봉 조합원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김 조합원은 "환호한 만큼 열심히 싸우지 못했고, 잘 살지 못했다"면서, "저희와 같이 했던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조합원은 "많은 사람들이 13년 투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웠는지 물어본다"며 "13년 동안 어렵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울먹였다. 그의 눈물에 몇몇 연대자들도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13년의 투쟁 속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제 안식구가..."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는 가족들을 향해 "이 자리에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고, "투쟁이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함께 해준 동지들한테 고맙다"며 발언을 마쳤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42일간 단식을 이어온 임재춘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42일간 단식을 이어온 임재춘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전날까지 42일 간 단식투쟁을 한 임재춘 조합원은 야윈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목숨을 살려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 기타 밖에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다. 13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이런 세계에서 안 살기를 바란다"며 "내가 마지막 단식이고, 파인텍 고공농성이 마지막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13년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인근 지회장은 "이렇게 서게 하는 것도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이자리를 빌어 우선 그동안 많은 고음 속에서 살아야 했을 등촌동 주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13년의 세월을 있게끔 한 것은 바로 이 나라 법원이다. 법원이 제대로만 판결했다면, 저희들 문제는 2012년 2월에 끝났어야 한다"며 "그 법원의 판결로 인해 저희들의 싸움은 7년이라는 세월을 더 견뎌야 했다"고 비판했다.

2007년 콜텍 사측은 공장을 해외로 옮기며, 대전 공장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정리해고 무효소송을 냈다. 1심 판결에선 패소했지만, 2009년 서울 고법에서는 "경영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고법 판결로부터 3년이 지난 2012년, 대법원은 '사측의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취지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 지회장은 '정리해고제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당장 폐지되는 게 어렵다면 근로기준법 제24조에 있는 해고의 요건만이라도 더 강화시켜야 되지 않겠냐"고 촉구하며, "또 부당해고라고 판결나면 거기에 대한 처벌조항 역시 강화되어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회장은 "더 이상 제2, 3의 콜텍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헤매는 그러한 사회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3년의 기나긴 투쟁 동안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해고 노동자들은 서로를 끌어안았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김경봉 조합원, 전날까지 42일간 단식한 임재춘 조합원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김경봉 조합원, 전날까지 42일간 단식한 임재춘 조합원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김슬찬 기자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콜텍 노사 교섭 대표단을 대표해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노사 합의 결과를 보고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 시작하며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4개월간 교섭을 진행했고, 공식적으로 만난 횟수만 13번째만에 교섭 이뤄졌다"며 "임 조합원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이 한 장을 얻으려고 13년을 기다렸다. 그게 온전하게 이분들이 갖고 계시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하며 울음을 참았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교섭했지만, 상대가 있다보니 내용을 많이 담아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 사장이 정리해고 13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복직 기간이 짧지만 명예롭게 내발로 나가겠다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해고 기간 보상 작지만 일정 정도 마련했고, 국내에서 공장을 재가동하면 우선 고용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합의 결과를 말했다.

그는 "콜텍 노동자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직도 금속노조에 투쟁하는 사업장이 30여 군데 가까이 된다"며 "이 자리에 와 있는 삼성 동지들도 14년째 싸우면서 집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동지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정해진 순서없이 그동안 투쟁해 온 노동자들과 연대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콜텍 사장실이 있는 본사 3층을 쳐다보며 "박영호 사장한테 꼭 한 마디만 하겠다"며 "부도덕한 정리해고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네 글자를 평생을 두고 참회하며 살길 바란다. 콜텍 노동자들에게 평생 잘못을 뉘우치고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대표는 "노동자가 13년 세월 싸워야, 42일 곡기를 끊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런 세상이 섭섭하고 안타깝고 착찹하다"며 "13년 전엔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없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 희생하고 사회적 비용 치렀나. 정말 다시는 누구도 콜텍 노동자처럼 13년 거리에서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간 단식투쟁 중인 임 조합원의 건강상태를 살펴온 오춘석 한의사도 발언했다. 오 한의사는 "42일 동안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단식을 이겨낸 임재춘 형 고생 많았다"며 "그 옆에서 함께 끝까지 했던 두 분들께도 이 자리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고생하셨다"고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한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은 다함께 모여 "정리해고 폐지하자"라는 구호를 큰소리로 외쳤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기자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
13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열린 노사 교섭 합의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양아라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