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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판문점선언 1주년, 평화・통일 염원하는 시민들 모여든 임진각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민통선에서 진행된 ‘비무장지대(DMZ) 평화 손잡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민통선에서 진행된 ‘비무장지대(DMZ) 평화 손잡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김슬찬 기자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민주노총이 개최한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 직후 통일대교 철조망에 파란 리본을 달았다. 2019. 4. 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민주노총이 개최한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 직후 통일대교 철조망에 파란 리본을 달았다. 2019. 4. 27ⓒ민중의소리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 사전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통일 트랙터들이 개성으로 이어진 국도 위에 줄지어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 사전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통일 트랙터들이 개성으로 이어진 국도 위에 줄지어 있다.ⓒ김슬찬 기자

4.27 판문점선언이 1주년이 된 오늘(2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일대 통일대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노동자, 농민, 시민들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수천의 시민들이 철책을 인간띠로 둘러쳤고, 노동자, 농민과 통일단체들은 각 부문 대회 후 모여들어 ‘분단을 넘자! 겨레를 잇자!’라는 이름으로 통일대회를 열었다.

인천 강화에서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거쳐 강원 철원, 화천, 고성까지 DMZ를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는 파주 통일대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원의 진풍경이었다.

주로 전남 지역의 시민들이 모인 이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리며 오후 2시 27분(1427) 일제히 손을 잡고 통일을 염원했다.

교사, 학생이 중심이 되어 통일대교와 임진각 일대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석한 전남 시민들은 ‘전남, 통일’을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멀디먼 완도군 약산도의 약산중학교, 신안군 압해도의 압해초등학교에서까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이들은 “언젠가 북녘의 아이들과 손 맞잡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인간띠잇기 대장정에 나선 전라남도 시민들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인간띠잇기 대장정에 나선 전라남도 시민들ⓒ민중의소리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가한 3천여 전북 도민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임정우(전북대) 씨는 “판문점 선언 이후 벌어지는 일들을 보니 ‘역사에 공짜란 없다’라고 깨달았다”라며 “제2의 촛불을 드는 심정으로 시민, 학생들이 모여 시민통일운동을 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오늘 임진각에만 2천 5백 명, 강화에 2백 명, 철원에 3백 명의 시민과 함께 왔다”라고 자랑스레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나핵집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오늘, DMZ에 담긴 아픔과 고통을 마음에 새기며 손을 맞잡고 따뜻한 온기를 서로 전달하자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등 ‘미래 참여’가 결국 민주공화국을 만들었다. 평화와 번영은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가 미래 참여를 통해 열어낼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실천하자”라고 당부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나핵집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나핵집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 공동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통일단체 등 민중진영은 판문점선언 1조 1항의 일부인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 하노이 회담의 합의문까지 만들고도 서명하지 않고 무기 판매에 골몰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는 비판을 가했다.

이날 시선을 강탈한 것은 전농의 ‘통일트랙터’였다. 전농 1천여 명의 농민들은 27대의 트랙터를 앞세우고 통일대교 앞에 나타났다. 이 트랙터는 전국 9개도 농민들에게 성금을 모아 만들어 낸 것이다. 전농은 통일트랙터를 앞세우며 남북 양측 농민의 ‘통일 품앗이’를 요구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통일 쌈짓돈, 통일 저금통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랙터를 모았다. 이 트랙터로 북쪽 농민들과 품앗이를 하고자 한다. 농기구로 통일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제재를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실행 등 통일의 당사자로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민주노총이 개최한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연대발언 중인 전농 박행덕 의장. 2019. 4. 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민주노총이 개최한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연대발언 중인 전농 박행덕 의장. 2019. 4. 27ⓒ민중의소리
통일대교 부근에서 전농이 주최한 농민대회 참석한 농민들
통일대교 부근에서 전농이 주최한 농민대회 참석한 농민들ⓒ민중의소리

민주노총 2천 5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노래를 부르며 판문점선언 이행, 대북제재 철회를 촉구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자대회 개회사에서 “판문점선언만이 평화 번영과 통일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미회담 등에서 확인되었듯 미국은 전쟁 무기를 팔 생각만 할 뿐 평화 번영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판문점선언 1조 1항 일부인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를 거듭 강조했다.

사전 대회 연단에 오른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된 오늘, 매국세력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들을 두고 우리가 통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 우리 함께 4.27 판문점선언의 시대 선두에 우리들이 앞장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평화 율동을 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평화 율동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본대회와 사전대회에서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과 8부두 미군세균실험장 실험 중단에 나선 시민들의 투쟁 보고가 큰 박수를 받았다.

사전대회 연단에 오른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대회 끝나고 내려가 강제징용노동자상 투쟁을 이어 나가야 한다”라며 “통일 가로막는 일제와 미제를 몰아내고 우리민족끼리 제대로 해내자”라고 강조했다.

부산여성회 장선하 상임대표는 본대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동네에서 이제는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이들을 민관이 힘 합쳐 모아내는 동네로 바뀌었다”라고 자평한 뒤 “최근에는 남구 8부두 미군세균실험실 진상 규명과 일본 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밤낮없이 싸우고 있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평화 율동을 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평화 율동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본대회를 주관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지난 1년간 남북은 종전선언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결실을 거두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구체적 행동 없이 북의 항복만을 요구하며 전횡을 부리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정부가 담대하게 남북관계 돌파에 나서 주어야 한다. 제재 대상이 아닌 사업 추진마저 주저하지 말라”라고 요구했다.

이 상임대표의장은 “남북이 함께한 소중한 약속을 이행하며 온겨레가 어우러지는 대동한마당을 만들자”라며 대회사를 마무리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대회 부근에서는 연을 날리는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판문점선언일인 4월 27일을 기념하는 427개의 연을 대회장에서 나누어 준 덕분이었다. 평화누리공원으로 나들이를 온 가족들은 연을 날리며 휴일을 보냈다.

또, 대회장 한켠에 마련된 금강산 사진전, 북쪽 물건 판매대,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의 문학작품집 판매대 등에도 시민들이 모여들어 관심을 보였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연이 하늘 위를 날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4.27 노동자 자주평화대회’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연이 하늘 위를 날고 있다.ⓒ김슬찬 기자

파주 =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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