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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수출형 연구로 건설승인에 탈핵단체 반발
탈핵퍼포먼스 자료사진.
탈핵퍼포먼스 자료사진.ⓒ뉴시스

탈핵단체의 반대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부산 기장군에 신형 연구로(수출형 연구용 원자로) 건설 사업을 승인했다. 기장군 등 지자체는 “지역발전의 날개를 달았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지만, 탈핵단체는 “핵확장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원안위는 지난 10일 101차 회의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신청한 기장 연구로 건설허가를 4년 6개월 만에 승인했다. 연구로의 열출력은 15㎿ 소형으로 의료용과 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등이 목적이다.

지난 2월부터 4회에 걸쳐 안정성 심사 결과와 사전검토를 거친 원안위는 “기장군의 연구로 및 관계 시설이 원자력안전법상 허가 기준을 만족한다”면서 “건설과정에서도 구조물 및 계통 등에 대한 사용전검사를 수행해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정부 시기 추진된 기장 연구로 사업은 경주와 포항 지진 사태 등을 거치며 안정성 논란 등 답보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원안위는 최근 심사보고 검토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한 만큼 더는 승인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번 허가로 이르면 3-4년 이내에 몰리브덴-99, 요오드-131 등의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직접 생산하는 원자로 시설이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의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핵산업계와 기장군 등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의 활로가 열렸다”며 반기는 크게 분위기다. 무엇보다 관련 기업유치, 산업확대 등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승인 당일 직접 원안위 앞을 찾아 “수출형 신형 연구로의 건설허가 승인을 환영한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장 연구로 승인 중단을 요구해온 탈핵단체는 전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부산지역의 7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탈핵부산시민연대의 정수희 공동집행위원장은 “연구용 원자로 역시 엄밀하게 핵시설이고 고리와 부산지역의 핵 위험을 증가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공동집행위원장은 “단지 의학용이라고만 봐선 안 된다. 탈원전 정책과 모순되며 핵산업의 확장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면서 “대전 역시 같은 형식의 연구로가 있는데 숱한 고장과 방사성 물질 누출 문제 등 문제가 많다. 기장 원자로가 이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강언주 부산녹색당 사무처장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 사무처장은 “규모가 작고 의료용, 연구용을 강조하지만, 분명히 핵시설”이라며 “어떤 연구와 실험을 하는지 아마 제대로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시민 입장에서 핵물질을 다루는 시설의 위험성은 똑같다”고 말했다.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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