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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피해 극복’ 총력전 나선 북…청와대 “조만간 식량지원 계획 발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북한의 식량 생산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북한의 식량 생산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해당 보고서 표지 캡처

올해 북한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이 예견되는 가운데, 북한은 연일 '가물(가뭄) 피해 막기 투쟁'을 위한 내부 독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뭄과 홍수 등의 피해로 10년 만에 최악의 작황을 보인 북한은 올해도 강수량 부족에 따라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농업증산을 독려하는 내용의 기사를 총 14건이나 쏟아냈다. '모두가 떨쳐나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자' 제하의 특집기사는 모두 7건에 달했다. 신문은 ▲최근 가물 극복 ▲기동적인 물주기 작전 ▲각종 운반수단 동원 ▲밀·보리 영양관리 등의 키워드를 통해 전국 각지의 농업일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신문은 기상 및 농업부문 정부 부처 관계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올해 강수량이 10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인용 보도했다.

북한 기상수문국의 방순녀 처장은 현재까지의 기상 상태와 전망을 묻는 노동신문 기자의 질문에 "올해 1월부터 5월 15일까지의 기간을 놓고 볼 때 전국적인 평균강수량은 56.3mm로서 평년의 39.6%였다"며 "이것은 1917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서는 제일 적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5월 말까지 북부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두 차례 정도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지만, 가물을 극복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기상 상태가 6월 상순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성 주철규 국장은 "강수량이 예년에 없이 매우 적은 데다가 호수와 저수지들에도 물이 부족해 지금 당면한 모내기와 보급수 보장에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가물 현상은 밀과 보리, 강냉이, 감자, 콩을 비롯한 밭작물 재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비가 적게 내린 여러 지역의 밀, 보리밭들에서 잎이 마르고 있다"며 "영양단지 모를 옮겨 심은 일부 강냉이(옥수수) 포전(밭)들에서도 모살이가 잘되지 않고 초기성장이 억제되는 등 가물 피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식량문제, 안보사항 관계없이 인도적으로 검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리비아 피랍자 석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리비아 피랍자 석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세계식량계획(WFP)이 식량농업기구(FAO)와 최근 공동 조사·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이 136만 톤(t)가량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으며, 올해 6월 및 가을 작황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인도적 목적의 대북 식량 제공을 위해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등 발사체 발사로 인한 여론 악화의 우려가 있지만, 통일부는 지난 8일 대북 식량 제공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연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대북 경험이 많은 시민사회는 물론 종교계, 교육계 등과의 소통 과정을 충분히 거친 뒤 식량 제공의 시기·방식·품목·규모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식량 문제는 안보 사항과 관계없이 인도적 측면에서, 특히 같은 동포로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며 미사일 현안과 별도로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원칙을 이미 확정했고, 이를 어떻게 추진하느냐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 계획을 국민께 밝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인 통일부 부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만큼, 북한 주민에 대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만큼 당분간은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 등을 만나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한 의견수렴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전국 대학총장들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회장단을 비롯해 김희중 가톨릭대주교와 면담을 이어간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각계각층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평화 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각계각층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평화 3000 운영위원장 박창일 신부의 발언을 듣고 있다.ⓒ김철수 기자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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