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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숭고한 ‘5.18 광주’에 황교안·극우단체 오지 말라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그 뒤로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이 눈에 띈다.
패스트트랙 통과에 반발하며 전국 순회 투쟁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에서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그 뒤로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이 눈에 띈다.ⓒ뉴시스

5·18민중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체제가 끝나고 봇물 터지듯 쏟아지던 전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12·12군사반란으로 짓밟은 전두환 등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학살에 맞서 굴하지 않고 죽음으로 저항했던 민중들의 위대한 투쟁이다.

그러기에 5·18민중항쟁은 프랑스 인권선언, 베를린장벽철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11년 5월 25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전 세계에서 중요한 민주화운동의 사례로 기억하고 이를 배우기 위해 광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집단들은 80위원회(511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5·18의 의미를 축소하고 진실을 왜곡했음이 드러났고, 헬기 사격의 진실이 국방부의 기록으로 남겨지는 데 38년의 세월이 걸렸다.

최근에는 주한미군 정보요원 김용장 씨의 증언을 통해 군사작전권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쥐고 있었던 미국의 개입과 관련한 진실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안사령부 특명부장 허장환 씨, 탄약관리하사 최종호 씨 등의 용기 있는 증언과 탐사보도 등을 통해 5·18 당시 군부의 작전계획, 유혈진압 후 암매장 및 시신 유기와 화장, 발포명령자를 입증할 수 있는 기록 등이 확인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등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80년 5월 학살자들에게 뿌리를 두고 그들을 옹호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적폐집단의 눈치만 볼 뿐 학살 명령을 내린 책임자들을 처벌하지 못하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이다.

이렇듯 해결해야 할 수많은 진상규명의 과제에도 불구하고 5·18진상조사위원회는 첫발도 못 떼고 있으며 심각한 폄훼와 왜곡을 일삼는 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는 가운데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는 가운데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양지웅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5·18 묵념을 금지하도록 훈령을 개정했던 황교안과 적폐 집단인 자유한국당은 진상조사도, 역사왜곡처벌법 제정도 가로막는 몽니를 부리더니, 5·18을 모욕했던 자들에 대한 처벌은커녕 이제는 당당하게 5·18기념식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게다가 극우단체는 5월 17일과 18일에 충장로와 금남로, 망월동에서 전야제와 국가기념식, 국민대회에 맞춰 맞불 집회를 하겠다고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여전히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의 패륜적인 행태를 보고 있자니 이러한 현실이 참으로 부끄러워 오월 영령들을 어떻게 마주할지, 후대들에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참담한 심정이다.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그리고 극우단체에 엄중히 촉구한다. 망언 의원에 대한 확실한 퇴출,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에 대한 구체적 약속, 조건 없는 진상조사위 구성, 그리고 오월 영령들과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5·18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농락한 행위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선행하기 전에는 오월영령들이 살아있는 광주에 발을 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인욱 5.18기념행사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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